금강곡을 뒤덮은 ‘녹조’

  • 대책없는 해남군 행정의 표본



  • 맑은 물이 상징이던 해남 금강곡은 현재 하루가 멀다 하고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 뿐 금강곡 상류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금강곡 전 구간에서 녹조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암반을 시퍼렇게 뒤덮은 녹조가 목격된다.


    과학을 담당하는 김 모 교사는 “계곡에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등산객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유기물로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데 그 때문에 녹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또 “계곡 주변에 석분을 깔게 되면 석분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 계곡이 중성화되면서 녹조가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분은 여러 가지 성분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중 석회 성분은 산성인 땅을 중화시키고 그것이 계곡물에 흘러들어가게 되면 유기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녹조가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지만 계곡에 녹조가 자란다는 것은 그 물이 이미 1급수의 수질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교사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상황도 있었다. 해남군이 석분을 깔지 않은 ‘금강곡쉼터’에서는 녹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윤승현>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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