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선생님은 못 와도 학습꾸러미가 집으로

  •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 성인문해교육 눈길



  •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성인문해교육을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곡성군은 학습기회를 놓친 고령 주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교육이 중단됐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며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은 물을 열었지만 질병 위험도가 높은 고령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해 공동식사나 프로그램은 여전히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곡성군 성인문해교사들은 학습이 더이상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뜻을 모아 비대면 방식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곡성군과 성인문해교사들은 여러 가지 비대면 방식을 놓고 고민했다. 많이 활용되는 유튜브나 온라인 채널은 고령 학습자들의 특성상 적용이 어려웠다. 고민 끝에 담임교사가 일주일 분량의 학습노트를 복사해 집으로 전달하고, 전화로 학습 진도 체크와 학습 지도를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전화방식은 한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가능한 웹 방식과 달리 한 명 한 명 일일이 지도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훨씬 수고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운영방식과 운영방법 등 고령 학습자에게 가장 알맞은 비대면 교육방식을 결정한 것이다. 

    학습자들은 그간의 안부도 묻고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학습자료를 받을 수 있다며 다시 시작하게 된 성인문해교육을 환한 웃음으로 반겼다.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A씨는 “교육이 중단된 동안에도 꾸준히 집에서 일기를 쓰는 등 한글공부를 하며 다시 성인문해교실이 열리기를 기다렸다.”라며 반색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비대면 성인문해교육으로 어르신들의 안전과 학습 열망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비대면으로 운영할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관리자 news@jeolla.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