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최영진 강좌
  • 君子의 道論(군자의 도론) 2

  • 작성일 2015-01-16 12:30:48 | 수정일 2015-01-16 14:04:29

  • 朱熹(주희)는 [君子의 道]를 體(체)와 用(용)으로 分析(분석)했는데, 用은 作用(작용) 適用(적용) 應用(응용)의 用이고 體(체)는 本體(본체) 實體(실체) 自體(자체)의 體(체)를 말한다. 현상이 보여주는 질서는 道의 用을 의미하고 이것은 공간적 무한과 시간적인 영원에 亘(긍)한 것이기 때문에 廣大(광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 현상에 內在(내재)하는 까닭은 곧 道의 體(체)를 의미하고 이것은 초감성적(超感性的)이기 때문에 隱微(은미)한 것이다. 따라서 君子의 道는 언제나 사람과 함께 있는 平常的(평상적)인 것이지만, 그 廣大(광대)한 用은 形而下學的(형이하학적)인 경계에 속하고 그 隱微(은미)한 體는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경계에 속한다.

    군자의 道의 用은 광대하므로 匹夫匹夫의 不肖함으로써도 道의 일단을 능히 알고 행할 수 있다. 예컨대 夫婦간의 愛情이나 父母와 자식 간의 慈愛(자애)형제간의 友愛 등을 주고받는 질서관계는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君子의 道의 體는 隱微(은미)하므로 만사에 通達(통달)한 聖人이라도 道의 전체를 능히 알고 해 낼 수 없는 없는 것이다. 人間은 결국 時間的으로나 空間的으로 有限한 存在라는 점에서, 無限과 永遠에 걸치는 道의 전체는 모두 감당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匹夫匹婦의 어리석음과 不肖로서도 넉넉히 알고 행할 수 있는 것이 道의 발단이라 했다.

    道의 用은 廣大하지만 그體인즉 隱微(은미)하여 볼 수 없으니, 이른바 크고 은미하다는 것이다. 그 가까운 데에서 말하면 男女居室(남녀거실)은 人道의 常(상)이라 비록 어리석고 不肖한 이라도 역시 알며 행할 수 있으나, 그 먼 데에 극하여 말하면 천하의큼과 사물의 많음에는 역시 다 알고 다 능하지 못한 것이 있게 된다. 유독 聖人에게만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은 만물을 낳고 덮을 수는 있으면서도 그것을 成長(성장)시키고 실을 수는 없으며 땅은 그것을 成長시키고 실을 수는 있어도 그것을 낳고 덮을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氣化流行(기화유행)에 이르러선 陰陽(음양) 寒暑(한서) 吉凶(길흉) 災祥(재상)이 그 바름을 모두 얻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다.

    이것이 비록 천지의 위대함으로써도 사람에게 오히려 불만스러움이 있게 되는 것이다. 필부필부의 어리석음으로도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바에서부터, 성인과 천지의 다 할 수 없는 바에 이르기 까지 道는 無所不在(무소부재)다. 그러므로 君子가 道를 말함에있어 그 크기는 天地와 聖人이 다 할 수 없는 바에까지 이르러 道가 包括(포괄)하지 않음이 없으니 즉 천하가 능히실어낼 수 없고 그 작기는 愚夫愚婦(우부우부)도 능히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바에까지 이르러 道가 體하지 않음이 없는 즉 천하가 능히 쪼개어 낼 수 없다.

    子思의 말이 이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으나 그 뜻을 나타내기에는 오히려 부족하게 여긴지라, 그래서 또 시경(詩經)의 구절을 인용하여 밝히기를 “솔개는 하늘에서 나는데 물고기는 못에서 뛰어 노는구나” 했으니 道의 體와 用이 上下로 드러나 無所不在임을 말한 것이다. 솔개이고선 반드시 하늘에서 비약하고물고기이고선 반드시 못에서 뛰어오르나니, 이는 임금은 임금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고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고 신하된 자는 신하의 도리를 다 하고 부모된 자는 부모로써 도리를 행하여 각기 제 위치에서 지극한 善에 머물게 함이다 .  

    낱말풀이

    形而上學(형이상학) : 사물의 본질이나 존재원리의 근본을 思惟(사유)나 직관을 통하여 연구하는 학문 思惟(사유) :생각하고 궁리함

    形而下學(형이하학) : 형체가 있는 사물을 연구하는 학문

    無所不在(무소부재) : 그 존재와 섭리가 있지 않는 곳이 없이 어디에나 있는 것

    愚夫愚婦(우부우부) : 어리석은 부부, 보통 사람의 부부지간.

    包括(포괄) : 일정한 범위나 한계 안에 모두 하나로 묶음

    詩經(시경) : 六經(육경)의 한 책 옛날의 시를 역어 공자가 편찬 하였으나 민요 집에 가까운 시집. 六經 유교 경전으로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악경.

    氣化流行(기화유행) 기운이 화하여 널리 퍼짐.  성리학자 청송 최 영진

    청송 haena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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