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최영진 강좌
  • 도의 현실성과 忠恕

  • 작성일 2015-01-17 16:23:00 | 수정일 2015-01-18 09: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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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道의 現實性과 忠恕(도의 현실성과 충서)

     

    본문1) :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道는 사람에게 멀리 있지 않나니 사람들이 道를 행하되 사람들에게 멀리 한다면 道일 수 없는 것이다.

    詩經(시경)에서 노래하기를 “도끼자루 찍네, 도끼자루 찍네 그 법칙이 멀지 않지” 라고 했다. 도끼자루를 잡고서 도끼자루를 찍어 내면서 눈을 흘겨 바라보고는 오히려 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君子는 道로써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치면 그친다.

     

    해설): 인간이 自然에 따르는 그대로가 道이기 때문에 道는 인간을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는 것은 道가 아니다. 인간의 자연한 것 그것은 곧 천부 본연의 性이요, 그 性에 따르는 것이 道다. 그러므로 공자님은 道는 사람에게 멀리 있지 않나니 사람들이 道를 행하되 사람에게서 멀리 한다면 道가 될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道는 바로 사람의 생각과 행동 속에 있다. 다만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는 그 道를 발견하지 못할 따름이다. 따라서 道를 발견하고 행하는 길은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그것을 알아차리고 실현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그 현실을 떠나서는 道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도끼자루를 만들려고 도끼로 나무를 찍어내는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경우 도끼자루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하고 고심할 필요가 있을까? 이 사람이 나무를 찍어내고 있는 도끼자루가 바로 그 준칙이 되는 것이다. 자기 손에 쥔 도끼자루를 의식 못하고 찍어낸 나무가 도끼자루로써 알맞은지 길이나 굵기의 정도를 가늠하는 어리석음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道는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 道가 일반 사람들과는 먼 거리에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절대적인 진리이기에 앞서 사람의 한 속성이다. 때문에 사람을 통해서만 道는 존재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道의 근본 원인 天性은 만인에게 공통하게 있고 따라서 道는 누구 혼자만이 지니는 것이 아니다. 나의 道가 곧 만인의 道가 된다.

    사람을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道를 알고 행하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래서 道를 떠나서는 달리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사람에게는 근본적으로 道의 근원이 있기 때문에 허물을 고치면 그쳐도 좋다고 한 것이다.

     

    3) 忠恕 違道不遠하니 施諸己而不願을 亦勿施於人이니라.

          충 서   위 도  불 원하니   시 저 기   이 불 원을   역 물 시  어 인이니라.

     

    해석. 충서는 도에서 멀지 않나니 나에게 베풀어짐을 원하지 않는 것은 또한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한자풀이. 違어길 위 遠멀 원 施베풀 시 諸음은 저 之於의 뜻 勿말물 금지사

     

    해설. 공자님이 증자에게 나의 道는 한 가지로 만 가지를 貫通(관통)한다고 말씀하자 증자가 “예 알았습니다.” 하니 제자들이 공자님이 나가시자 증자에게 묻기를 선생님 말씀이 무슨 말이냐고 하자, 증자가 말하기를 선생님의 道는 “아마도” “忠恕”일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유가 사상에서 忠과 恕는 하나로 관찰되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다. 증자는 공자님의 道를 忠恕로 받아들었고, 이것은 또한 빗나가지 않은 것으로 인정 되여 왔다. 그런데 여기서는 충서는 道에서 멀지않다고 하여 忠恕가 바로 道 자체는 아닌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문제가 되어 오기는 했으나 근본적인 모순이라던가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현실 생활 속에서 忠恕에 도덕적 바탕을 두는 것이다. 忠과 恕는 禮義廉恥(예의염치)를 이루게 한다. 그리고 忠恕는 道에서 멀지 않다는 문구는 논어에 적혀 있는 공자의 사상과 가장 근접한 내용이다.

    나를 다하는 마음(盡己之心) 진기지심의 忠이요, 나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마음(推己及人)이 추기급인이 恕이다. 우리가 일용생활에서 忠恕를 다 할 수 있다면, 나라 안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 있어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며 仁의 德이 안팎으로 멀고 가까운 곳에 두루 퍼지게 될 것이다.   

    推己及物(추기급물) 盡己之心(진기지심)은 “나” 바로 그것으로써 인간과 사물에 미치는 것이니, 仁을 행함이 바로 이것이다. 仁은 사람이 행하는 기본 德으로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근본을 삼는다. 仁을 추구하는 방법으로서 사람을 사랑하는 그것이  곧 忠恕를 실천하는 것이요, 그러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忠恕를 대인관계의 합리적인 표준으로 삼는 것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은 인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내가 서고자 하는데 남을 세우고 내가 달하고자 하는데 남을 달하게 한다면 仁을 실천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고 己欲達而達人이라.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道는 仁의 기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道에서 멀지 않다는 그 道는 仁을 가리키고 나에게 베풀어짐을 원하지 않는 것을 또한 남에게 베풀지 않는 다는 것은 恕(서)를 말한 것이다.

    性理學者 靑松 崔 榮辰
     

    청송 haena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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