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최영진 강좌
  • 舜 임금의 大德

  • 작성일 2015-01-22 21:22:17 | 수정일 2015-01-23 1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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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書經(서경) 탕고편에 하늘의 道는 착한 이에게 福을 주고 나쁜 이에게는 禍(화)를 내리는 것이라 했다. 또 易經(역경)의 坤卦文言(곤괘문언)에도 善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慶事(경사)가 있고, 不善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災殃(재앙)이 있나니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아들이 아비를 죽이게 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유래한 바가 두고두고 이루어져 온 것이다.” 라고 하여 善한 자에게는 福(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禍(화)를 준다는 福善禍淫思想(복선화음사상)을 보이고 있다. 福善禍淫은 일생 동안 善한 일에는 복을 주고 惡한 者에게는 禍를 받게 하나, 만약 일생동안에 받지 못하면 후손에게 반드시 나타난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은 유가가 來世觀(내세관)을 갖지 않는 現實主義(현실주의) 宗敎(종교)로서 취하게 되는 마땅한 길인 것이다.

    大德은 반드시 그만한 지위를 얻고, 그만한 녹을 받고 그만한 명성을 얻으며, 그만한 수명을 얻는다고 했다. 하늘로부터 복을 받을 만한 덕을 소유한 사람은 자연히 사회에서 지배자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德行이 뛰어난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는 君子는 그런 뜻에서 지배자와 통한다. 왜냐하면 위대한 德은 곧 낮은 백성들을 가장 잘 이끌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요, 이처럼 백성을 잘 다스릴 만한 사람에게는 자연히 하늘이 보호하고 도와서 백성을 다스리도록 명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書經(서경)에서 “하늘의 명을 믿고 있을 수 없는 것” 이라고 했듯이, 천명이라는 것은 하늘의 의지가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의 여론에 좌우된다. 위대한 덕을 쌓아 천명을 받는 사람이라도 정치를 그르쳐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면 천명은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게 될 것이다. 때문에 다스리는 자는 끊임없이 德을 쌓고 그 德을 백성에게 베풀어야 한다.

    이것은 물론 유가의 德治主義 이념에 비추어 나왔겠으나, 하늘이 만물을 낳음에 있어 반드시 그 재주에 따라 도타이 해주니, 그러므로 뿌리를 뻗고 자라는 자는 북돋아주고, 기울어지는 자는 자빠뜨린다는 구절을 보면 복선화음 사상을 띠고 있음이 사실이다. 사람을 비롯한 만물에 대하여 하늘은 그들의 성질에 따라 작용하여 발전 성장시킨다. 땅에 심어지는 식물은 땅속에 뿌리를 뻗고 자라도록 만들어준다. 물건이 기우러지면 넘어지는 것은 바로 만물의 성질에 따라 나타나는 하늘의 섭리인 것이다. 善한 자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禍(화)를 내리는 것은 기울어진 물건이 넘어지는 것과 같은 필연적인 이치다. 하늘의 의지에 따른 福善禍淫(복선화음)이 아니라 사람이 행한 동작 곧 원인에 대하여 하늘은 언제나 변함없는 원리로써 마땅한 결과를 내리는 것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인간의 운명에는 하늘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 내지 理法(이법)이 개입되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意志가 개재하는 因果關係(인과관계)를 통해서 운명을 파악하고 그리고 인간의 意志와 努力여하에 따라 運命(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인간의 최대한의 노력은 운명을 최대한으로 극복할 수 있으되, 그 운명자체가 지니는 攝理性(섭리성)에는 미칠 수 없는 것으로 보아왔으니, 그러한 관점 및 태도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말이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다.

    숙어 낱말풀이.

    福善禍淫思想(복선화음사상) :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내리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내린다는 유가의 전통사상.

    攝理性(섭리성) : 자연을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 盡 다할진 待기다릴대

    因果關係(인과관계) : 한 사물의 현상은 다른 사물의 현상의 원인이 되고 그 다른 사물 현상은 먼저 사물의 현상의 결과가 되는 것

    德治主義(덕치주의) :덕이 있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어두운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는 사상

    2)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어질고 훌륭하신 君子님의 환하고 착하신 큰 德이 백성들을 흐뭇하게 하신다. 하늘에서 福祿(복록)을 받으셨으니 하느님이 보우하고 명하시어 끊임없이 돌보아 주신다. 그러므로 大德은 반드시 天命(천명)을 받는다.

    해설: 舜임금처럼 大德을 지닌 사람에겐 반드시 天命이 내려지고 天子의 위에 올라 복록을 하늘로부터 받게 됨을 말하고 있는데 역시 福善禍淫(복선화음)을 강조하고 있다. 앞 장에서 말하기를 “하늘은 뿌리를 뻗고 자라는 자는 북돋아주고 기울어지는 자는 넘어뜨린다.” 고 했다. 뿌리를 뻗고 자라는 것은 비유하면 곧 自己誠實(자기성실)을 그리고 기울어진다는 것은 自暴自棄(자포자기)를 말하고 있는데, 그러한 자기성실은 善을 行하고 德을 닦아간다는 데 있고, 자포자기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선을 행하고 덕을 닦아 감으로써 스스로에 성실한 자는 하늘이 북돋아 주고, 그렇지 않는 스스로 포기하는 자는 하늘이 자빠뜨린다는 이 내용을 다시 말씀하여, 백성들과 관민들을 흐뭇하게 하는 환하고 밝은 군자의 덕을 칭송하고 이러한 德을 지닌 군자에게는 하늘이 끊임없이 복록을 내리시고 돌보아준다는 것이다.

    性理學者 靑松 崔 榮辰

    청송 haena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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