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대한민국.(17)

  • 작성일 2009-06-29 21:51:11 | 수정일 2009-07-11 21:49:23
  • “사장님.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렇듯 사장님이 함께 해주시니 너무나 힘이 납니다.”

    “하하. 자네의 말은 항상 듣기 좋단 말이야. 일도 그렇게 열심히 해주게.”

    “걱정 마십시오. 이번을 기회 삼아 앞으로 여러 일들 함께 해주셔야죠.”

    천의 기분 좋은 말들이 술잔을 거침없게 만들었다.

    “주 실장님. 한잔 받으십시오. 실장님께서 지금 마음이 불편하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실장님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 일주일 안으로 해결해 보이겠습니다.”

    천이 주 실장의 잔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정 실장님만 믿겠습니다.”

    주 실장도 한 번에 술잔을 들이켰다. 모두에게 술잔이 돌아가자 천이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냈다.

    “자 그럼 오 사장님과 주 실장님께 브리핑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 사장과 주 실장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천은 안주를 입 안 가득 넣은 다음 이야기했다.

    “먼저 다음 주 안으로 아가씨들을 포함해서 모두 넘어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안으로 모두 상황 종료를 시킨다는 이야기이지요. 다만 다시 한 번 확인 해주셨으면 합니다. 공권력의 개입 말입니다.”

    주 실장이 말을 받았다.

    “그건 걱정 마십시오. 공권력의 개입은 없을 겁니다. 대신 정 실장님이 확실히 그들을 몰아내야 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 말. 믿어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천이와 주 실장의 눈에 불똥이 튀고 있었다. 먼저 눈을 피한 쪽은 천이였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전 거래하던 녀석들이 적잖이 주 실장님께 신뢰를 잃어버린 거 같습니다.”

    알아서 기어대는 천의 모습에 주 실장이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휴~ 어려운 양아치 새끼들 먹고 살라고 일 좀 줬더니 대가리 좀 컸다고 이젠 주인을 물려고 하니.”

    “주인을 몰라보는 미친개는 죽여야 하지요. 그럼 오 사장님과 주 실장님 몰래 중간 쪼인 없이 다이렉트로 녀석들이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까?”

    “일단 저희가 쪼인 해준 고객들이 지금 계속 거래하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소비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공권력을 투입하자니 입소문이 돌 것 같고, 정 실장님의 행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긴장이 풀어지고 친밀한 말들이 오고갔다. 주 실장이 제 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그 모습을 본 천이 급하게 잔을 채워 주 실장과 건배를 하였다.

    “녀석들 계속 이렇게 설치게 놔두다간 다른 곳의 개입이 있을지가 걱정이네요. 하루 빨리 정리하겠습니다.”

    둘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듯하자 이번엔 오 사장이 천에게 당부하였다.

    “이봐. 정 실장.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윗분들은 입방아 오르고 내리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신경 좀 써야 돼.”

    “걱정하지 마십시오. 녀석들 잔당 처리까지 무조건 3일안에 끝내겠습니다. 그리고 아가씨들 역시 한족으로 준비했습니다. 모두 관광비자와 학생비자로 이번 주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하하 준비는 철저하구먼.”

    “이렇게 기회를 주셨으니 만족은 몰라도 실망은 시켜드리지 않아야지요.”

    천의 시선이 계속 주 실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런 그를 위해 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소재원 sojj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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