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취 만끽’ 나주시, 4월 8~9일 ‘나주 배꽃 대향연’ 개최

  • 나주배박물관 일원서 ‘나주 배꽃 길에서, 봄을 만나다’



  •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고려 후기 문신인 이조년의 평시조 ‘이화에 월백하고’의 첫 구절이다.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이 비치는 봄밤의 낭만을 시각적으로 노래한 이 작품은 고려시조 가운데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시조 속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꽃 아래에서 나주시가 4월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소규모 축제 행사를 연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4월 8~9일 이틀간 전국 유일의 배 박물관인 나주배박물관(금천면 소재) 일원에서 ‘2023년 나주 배꽃 대향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나주 배꽃 길에서, 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역 대표 특산품인 나주배 전시·홍보와 다채로운 체험·이벤트, 공연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시는 행사 기간 배꽃과 더불어 영산강 둔치 공원 유채꽃밭, 한수제 벚꽃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나주의 봄꽃 대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봄꽃 명소 3곳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에서는 4월 초 배꽃이 만개할 무렵 한 해 배 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인 ‘배신제’를 봉행한다.  

    나주 배꽃 대향연은 8일 오전 9시 30분 이 제례 행사로 막을 연다. 배신제에는 배농가와 시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해 올 한 해 무사 안녕과 풍성한 결실을 기원할 예정이다.  

    나주배꽃과 관련된 행사는 지난 2010년 이후로 자취를 감췄었다. 행사 첫 날에는 13년 만에 나주 배꽃 축제 부활을 축하하는 배꽃 어린이 재롱잔치, 시립합창단·어린이집 축하 공연이 열린다.  

    배 껍질 길게 깎기, 배 예쁜 모양으로 깎기, 나주배꽃 4행시 짓기(둘째 날) 등 관광객이 참여해 경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이색 경연과 배즙을 섞어 만든 인절미를 직접 메쳐보고 맛보는 배떡 나눔 체험도 진행된다.  

    꽃 물결이 출렁이는 배꽃·유채꽃밭 배경으로 한 ‘전국 사진 촬영대회’(첫 날)에 이어 둘째 날에는 ‘즉석 배꽃 사진(핸드폰) 촬영 콘테스트’를 열어 심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행사장 주 무대 일원에서는 배꽃 사진·배 품종·나주관광 기념품· 나주밥상 전시와 더불어 배 슬러시·배 깍두기·배술 등 배로 만든 음식, 다양한 가공식품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홍보·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에는 배꽃 감상 스팟, 배꽃 길 걷기 코스를 조성, 바라만 봐도 힐링 되는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맞이하는 새로운 봄, 명품 나주배 글로벌 브랜드화 비전 원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나주배꽃 대향연은 나주배 전통과 역사성, 우수성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시장은 이어 “배꽃과 더불어 유채꽃밭, 벚꽃 등 나주의 계절 관광 명소를 연계해 나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색있는 봄꽃 축제로 육성해가겠다”고 밝혔다.   

    2023년 나주 배꽃 대향연은 나주시가 주관·주최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나주배원예농협에서 후원한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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