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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륜산의 9월 이야기

  • 작성일 2018-09-30 12:19:14 | 수정일 2019-05-20 06:53:19


  • 두륜산 바람재에는 성인의 키만큼 자란 억새군락이 있다. 이 억새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추며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두륜산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장소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노승봉을 꼽겠다. 넓은 암반이 등산객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며 사방이 탁 트여 남도의 산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륜산가련봉







    노승봉에서 가련봉으로 가려면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계단 중간쯤에 이르면 오른쪽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바위가 보인다. 작고 넓은 돌 밭침에 의지해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바위이다.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바위이다. 그런데 이 바위의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다. 그 의문은 굴삭기를 동원한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서있냐는 것이다.



    바람재에서 바라본 두륜봉



    등산객의 발걸음이 잦아든 두륜산은 그동안 감추고 있던 내밀한 가을동화를 들려주고 있었다. 화장이 더욱 짙어진 야생화 이야기며, 빨간 볼 열매 이야기, 가을 양식을 비축하기 위해 먹이를 모아둔 거미의 사연, 가을이 되어서야 파릇파릇한 고사리의 지각 사연, 마실 나왔다가 사람에 붙들려 곤욕을 치른 방아깨비의 무용담 등이다.

    그 산과 그 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나 두륜산을 이루는 소소한 사연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나브로 변하고 있었다. 내게 들려주려는 것처럼. 내가 알아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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