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시설 10곳 중 7곳에서 석면 검출

  • 사무실은 즉각 철거, 근로자 대기소 등 건물 95%는 여전히 방치

  • 부산항만공사가 근로자대기실 등 항만 종사자들이 머무르는 시설을 포함하여 석면이 검출된 건물의 95%를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의원이 30일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제출받은 ‘석면검출조사 현황 및 결과’에 따르면, BPA가 관리하는 159개동 중 무려 113개동(71%)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검출된 건물면적은 전체 건물면적 170,468㎡ 대비 45,262㎡(25.6%)이다.

    공사는 이 가운데 4동에 대해서만 즉각 석면자재를 철거 완료했고, 4동은 현재 철거 진행 중이다. 공사가 즉각 석면을 철거하거나 철거를 진행 중인 건물은 정문초소, 운영건물, 사무실 등 주로 공사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반면, 근로자대기실 및 외국인선원실을 포함한 나머지 151동(95%)은 석면 해체 계획이 불투명하다.

    석면은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극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오랜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인체에 대한 유·무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황 의원은 “석면이 검출된 건물 대부분이 여전히 무방비로 방치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공사가 접대비, 성과급은 기준까지 어겨가며 펑펑 퍼주면서, 정작 근로자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 예산이 없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근로자 대기실, 식당 등 근로자들이 머무는 공간부터 조속히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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