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축제의 주연은 '가래치기'













  • 3일, 메뚜기 축제의 주연은 단연 ‘가래치기’였다.

    가래치기는 항아리의 밑바닥을 잘라 낸듯한 형태의 원뿔형 가래를 들고 저수지에 들어가 물고기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닥을 꾹꾹 찔러가며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현대의 물고기 잡는 방식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방식이란다. 그런데 물고기 잡는 재미는 쏠쏠하다고 한다.

    가래치기에도 빈익빈 부익부는 존재했다. 경험이 풍부한 어부(?)는 연신 물고기를 허리춤에 찬 망태에 주워 담는 반면, 경험이 없는 관광객은 아내의 친절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붕어 구경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공연의 맛은 관중의 호응이라고 했다. 그런데 가래치기에는 유난히 많은 관중이 몰렸다. 고가의 카메라를 든 사진 동호회 회원, 누가 많이 잡나 구경하기 위해 모인 마을 주민, 가래치기에 참가한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관광객 들이 그들이다.

    저수지 둑 아래에서는 3kg이 넘는 가물치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관광객들의 호응에 가물치를 관리하고 있는 주민들도 덩달아 어깨가 으쓱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은근하게 사진 찍을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 덕에 마을 주민을 모델로 삶을 포기한(?) 가물치의 저승길을 촬영할 수 있었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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