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여수노인복지관, 합창단 그레이트 하모니



  • 29일 200여 어르신들로 가득 찬 동여수노인복지관 강당은 초겨울 추위를 비웃는 듯 열기로 가득했다.

    무대 위에는 노란조끼로 성악가 차림을 한 나이 들어 보이는 어르신 30여명이 바리톤, 테너 등 각자의 역할을 하며 목청을 높였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잔잔한 선율에 무대 밖 어르신들이 숙연해지면서 화합의 하모니에 푹 빠져들었다.

    섬 집 아기, 오빠생각, 과수원길 동요가 메들리로 합창되자 어르신들은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무대를 채운 성악가들은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이를 청산하고 성악을 매개로 결합된 독거노인들이다.

    채움합창단은 지난 2011년 7월 서울역 인근에서 생활하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쪽방거주자들에게 전문적인 예술교육과 공연활동을 통해 자활의지를 돕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사회적응과 재진출을 돕고자 결성되었으며,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로 이루어졌다.

    합창단은 서울역 지하도에서 상시 공연을 하고 있으며 국회자원봉사포럼 창립식 공연, 대한민국 지식포럼 초청공연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당시 충북 음성 꽃동네에 초대받아 그레이트 하모니를 자아냄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움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 이중현씨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전문성악가로 문화소외계층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방 중소도시 복지시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주거지를 직접 방문해 즐거운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주고자 합창단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여수 아이소포스 청소년 합창단, 성악앙상블의 협연이 함께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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