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 최초 외국인주민 통장”

  • 광산구, 5일 7개국 출신 10명 외국인주민 명예통장 위촉



  • “기분이 너무 좋다. 우리 같은 외국인주민에게 이런 지원제도들이 있었는지 몰랐다.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알리겠다.”


    지난 5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는 ‘외국인주민 명예통장 위촉식’을 광산구청에서 가졌다. 위촉식은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인주민 통장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자리.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7개국 출신 10명의 외국인주민이 명예통장 위촉장을 받고, 4월 통장 정례회의도 가졌다.


    광산구의 외국인주민 통장제도는 다양한 문화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다문화주의’에 입각한 외국인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부터 광산구는 외국인주민을 한국사회에 적응시키는 ‘동화주의’ 일변도의 사업에서 벗어나 ‘다문화주의’에 입각한 외국인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중국 출신 윤뢰 씨(37, 하남동), 베트남 출신 응웬티비엣 씨(24, 월곡2동), 필리핀 출신 디아즈쉐릴 씨(34, 월곡1동) 등 10여명의 외국인주민의 명예통장으로 선정됐다. 동주민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외국인주민 지원 기관의 추천을 받은 이들이다. 


    임기 2년에 매월 명예통장회의에 참석하게 될 이들은 앞으로 광산구와 외국인주민과의 가교 및 대표자 역할을 하게 된다. 외국인 지원에 관한 시책을 외국인주민에게 알리고, 각 국적별 이주여성들의 의견도 취합해 광산구에 건의한다. 여기에 외국인주민들이 자생적으로 꾸려가는 커뮤니티도 활성화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주민들을 광산구에 알려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응웬티비엣 씨는 “먼저 기쁘지만, 베트남 친구들을 대표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할 수 있을지 책임감도 무겁다”며 “여러 가지 지원제도들을 친구들의 사정에 맞게 잘 말해주고, 이들의 이야기도 광산구에 알릴 수 있도록 외국인주민 모임에도 지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위촉식에서 민형배 구청장은 “오늘은 외국인 출신 주민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통장이 된 역사적인 날이다”며 “통장회의는 각자 자기 빛깔을 유지하면서 같이 잘 어울려 살 것을 고민하는 자리인만큼 여러분들의 생활이 편리해지도록 동료들의 좋은 의견 많이 듣고, 건의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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