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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프롤로그) 2009.05.22 金 14:48
 (프롤로그) @정천. ‘대한민국은 오후 6시 이후에 가장 많은 현찰이 소비된다.’ 밤의 대한민국. 이곳에서 교훈과 같이 전해지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하여도 돈과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화류계란 공간만큼은 영원히 존재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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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 2009.05.23 土 22:00
 1.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빌딩들이 숲을 이룬 사이사이 저녁노을이 마지막 빛을 강렬하게 뿜어내고 있다. 도로는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는 차들로 가득 차 있다. 하루의 마지막조차 피곤의 연속이다. 빽빽한 도로와 저녁노을의 강렬한 빛은 언제 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그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건물에 위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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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 2009.05.25 月 11:52
 “누구세요?” 안에서 걸걸한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범휘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 관리사무소입니다. 수도가 좀 세는 거 같은데요? 이번 달 수도요금이 다른 집보다 5배가 넘게 나와서 확인 좀 하려고 하는데.” (철컥!) 아무 의심 없이 현관의 잠금이 해제되었다.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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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소설가 소재원, 노무현 대통령께 애도를 표합니다. 2009.05.29 金 15:49
소설을 연재하기에 앞서 나라의 아버지가 떠난 이 시점에 애도의 편지를 띄우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   대통령님.   천생연분의 글귀를 아시나요?   당연아시겠지요? 그런데 그 해석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천생연분: 하늘이 맺어 준 인연?   아마 이렇게 해석하실 거예요.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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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만힌국.(3) 2009.05.29 金 15:52
“다시 한 번 물어 볼게. 마이킹 얼마라고?” “저. 저기.” 망설이 듯 느껴지자 천이 구두를 닦다 말고 다시 허리를 세우려 했다. 사내는 급하게 소리쳤다. “마이킹 없습니다! 아가씨들 빚 하나도 없는 깨끗한 아가씨 들입니다!” “하하 그래야지. 그래. 그럼 아가씨들 서류 어디 있어?” 천이 만족스러운 대답에 웃음을 보이며 소파에 앉았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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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4) 2009.06.02 火 15:12
“호호 내가 예전에 언니 아가씨였을 때가 좋았지. 나도 요즘 술값 카드로 나오는 게 많으니까. 솔직히 죽을 맛이야.” “아이고! 요즘 매상 최고로 잘 올리는 네가 그런 소리 하면 난 죽으라는 애기야?” “그래도 진짜 언니 새끼로 있었을 때가 좋았어. 실장 되고 나니까 낮에도 외교하느라 쉴 틈이 없다니까.” 서로의 푸념이 이어지면서도 상반된 그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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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5) 2009.06.04 木 08:57
“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나 같이 할 까 전화 드렸어요. 호호. 정말요? 그럼 제가 먼저 가리 잡고 기다릴게요. 딱 20분만 기다릴 거예요. 호호 네.” 전화가 끓어지자 통화 할 때 넘치던 기교 있는 목소리와 미소는 사라졌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너무도 쓸쓸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이다. 터벅터벅 약속한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의 복잡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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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6) 2009.06.05 金 20:06
“가스차라 좀 싸지. 그랜저가 3천만 원. 어때? 괜찮지?” 대답대신 범휘는 휴대전화에서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찾기 시작했다. “김 대리님 오랜만입니다. 그랜저 가스차량 시세를 좀 알고 싶어서요. 아! 네. 신차가 3천만 원에 할인혜택 5%가 있다고요?” 그는 통화 도중 장 사장을 매섭게 노려봤다. 장 사장이 급하게 물을 찾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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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7) 2009.06.08 月 20:12
이내 술이 들어오고 서로 술잔이 바쁘게 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영이 너 여기에 죽치고 있어도 되는 거야? 예약 손님 없어?” “오늘 예약 모두 캔슬났어. 넌 이렇게 술 마셔도 돼?” “전화 오면 동생들에게 대신 아가씨들 데리러 가라고 하면 되니까.” “아무튼, 분당 바닥 돈은 모두 네가 쓸어 간다니까.” “하하 누가 할 소리.”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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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8) 2009.06.09 火 20:57
“아녜요. 손님 만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누님. 초이스 좀 부탁드릴게요.” 연수의 등장에 범휘가 반갑게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영 내키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기 황진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양귀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런 개새끼.’ 장 사장의 말에 범휘의 눈이 번뜩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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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9) 2009.06.22 月 12:31
“예. 반갑습니다. 박범휘 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쪽 일을 하시는 분은 아니신 거 같은데.” “예. 전 형님과 함께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차일도 한 부분입니다.” “아하! 맞다. 차량 때문에 오신 거죠? 하하 제가 정신이 없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범휘의 술잔이 가득 채워지자 창석은 건배를 하며 장단을 맞췄다. 못마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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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0) 2009.06.22 月 12:53
“하하 장 사장님. 장난이 좀 과한 거 같아요. 박 실장님 보세요.” “뭐가? 재밌기만 하구먼. 하하하! 옜다!” 지폐가 허공에 뿌려졌다. 아가씨들은 범휘의 몸에서 떨어져 허공에 손을 뻗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스피커에서는 흥겨운 음악들이 연신 이어졌다. 모두가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는 가운데 범휘만이 조용히 앉아 있다. 창석은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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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1) 2009.06.22 月 12:56
“병신! 뭐가 그렇게 보고 싶은데? 뭐가 그렇게 생각나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그리운 건데!” 그녀는 활활 타오르는 가슴을 식히려 남아있던 술잔을 모두 들이켰다. “야! 정천! 네가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할 건데? 생각나는데 어떻게 할 건데? 그리운데 어떻게 할 건데? 도대체 뭐가 달라지냐고! 네가 이렇게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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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2) 2009.06.22 月 12:57
그녀에게서 두려워하는 기색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하 내가 미쳤냐? 너 같은 빠순희에게 돈 퍼 주게? 나 징역 무서워하는 사람 아니야. 징역 무서웠으면 건달 짓거리 하지도 않았어. 걸레 같은 년아!” 감정을 억제 못한 천의 주먹이 그녀에게 향하려 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고 아영은 고개를 돌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만!” 주먹이 그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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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3) 2009.06.22 月 12:58
보름 만에 나타난 그녀였다. 너무도 초췌한 모습은 그간의 고생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수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디 갔었어. 걱정 많이 했잖아.” "헤헤, 언니 나 너무 무섭다. “ 정신 줄을 놓은 사람처럼 웃는 세인은 시선을 고정하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연수가 물었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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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4) 2009.06.22 月 12:58
살짝 웃음을 머금고 계속 통화를 이어 나갔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30분 안으로 가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라면은 곧바로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다. ‘어제 이야기 한번 확실히 마무리 지어 볼까? 하하. 유 실장이라. 2년 만이네 그 호칭.’ (2년 전) “이름.” “곽창석.” “나이.” “25살” “이봐. 곽창석. 너 이 새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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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5) 2009.06.22 月 12:59
“이봐. 3천에 초범이면 별로 오래 살지 않아. 아마 집행유예로 빠질 거야. 초범이면 원래 형이 좀 후하거든. 그런데 좀 아깝네. 초범 기회라면 나 같으면 몇 억 해먹겠다. 그래봤자 3년인데 말이야. 초범이란 기회는 면죄부다. 라는 생각을 했어야지. 미련하기는.” 사내는 창석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그가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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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6) 2009.06.25 木 21:48
  3. 진행. 강원도 정선. 아직 11월 초이지만, 이곳은 벌써 한겨울이 시작되었다. 얼마 전에 눈이 왔었는지, 군데군데 녹지 않은 하얀 솜들이 논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천은 벌써 30분 째 같은 자리를 헤매고 있다. 아무리 이정표를 찾아보아도 약속한 장소를 가리키는 화살표는 찾을 수 없었다.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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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7) 2009.06.29 月 21:51
“사장님.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렇듯 사장님이 함께 해주시니 너무나 힘이 납니다.” “하하. 자네의 말은 항상 듣기 좋단 말이야. 일도 그렇게 열심히 해주게.” “걱정 마십시오. 이번을 기회 삼아 앞으로 여러 일들 함께 해주셔야죠.” 천의 기분 좋은 말들이 술잔을 거침없게 만들었다. “주 실장님. 한잔 받으십시오. 실장님께서 지금 마음이 불편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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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8) 2009.07.02 木 23:13
  “자. 그럼 확실하게 계산 적인 부분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아가씨를 쪼인 하는데 200만원, 그 중에서 수익의 50%인 백만 원은 아가씨가, 나머지 백만 원 중에서 조인을 해주시는 오 사장님이나 주 실장님이 절반인 50만원, 나머지 50만원은 제가. 계산은 정확하지요? 이 룰을 계속 이어가기만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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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19) 2009.07.03 金 22:45
  “하하. 좋아하죠.” “조심해야 돼. 여기서 쫄딱 말아먹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야. 그러고도 손을 끓지 못해서 집에 가지도 않고 찜질방이나 전전하면서 카지노 주변 기웃거리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카지노 오는 사람들한테 길안내 좀 해주고 받은 만원 이만 원으로 다시 카지노 가서 날리고, 정말 여기서 사람 우습게 되는 건 시간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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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0) 2009.07.07 火 00:03
“이 새끼들아. 니들 저번에 장난감(도난 차량에 번호판을 위조해 타는 차량들, 쌍둥이 차라고도 부름)가져와서 실수 했을 때 형이 니들한테 뭐라고 한마디라도 했어? 이 새끼들이 배때기가 불러서 그렇지? 응?” 흥분한 범휘가 사내들의 정강이를 차례대로 걷어찼다. 살짝 인상이 구겨지기만 했을 뿐 사내들은 꿋꿋이 버텨냈다. 범휘는 탁자에 몸을 기대며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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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1) 2009.07.08 水 10:41
4. 시작. “이번 일 잘 처리하고 자 받아.” 일주일 전 범휘가 사내들에게 화를 냈던 컨테이너 박스. 오후가 되었는데도 날씨가 꽤 쌀쌀하다. 범휘가 손을 비벼대며 난로를 켰다. 난로가 점화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휘발유 냄새가 확 퍼져 나갔다. 천이 범휘에게 큼직한 서류 봉투를 건넸다. 서류를 받아든 범휘가 자연스럽게 봉투를 열어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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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2) 2009.07.08 水 21:32
창석이 꽤 무게 있게 이야기했다. 표정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약간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사내를 올려 보았다. 하지만 사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두당 백만 원 주쇼. 그럼 알려드릴 테니까.” 순간 창석은 딱딱하다 못해 당황하는 표정을 사내에게 비추고 말았다. 그의 얼굴을 빠르게 읽어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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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3) 2009.07.09 木 22:33
  “오늘 데이트나 하려고 했지. 운동이나 하면서 이야기 좀 할까?” “데이트? 개뿔. 무슨 부탁이야?” “하하! 가서 애기하자. 나도 운동 가려던 참이었어.” “그래. 그럼 이리 와.” 천의 차는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좁은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저녁 시간에 막히지 않는 도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도로에서 시간을 다투는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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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4) 2009.07.24 金 11:45
  “그런데 무슨 일이야? 또 무슨 부탁인데?” 아영이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녀의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낀 천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나랑 오늘 인천항에 좀 갔다가 오자.” “인천항? 거긴 왜?” “오늘 중국에서 아가씨들 넘어오거든. 7시까지 가야 돼. 네가 며칠 만 아가씨들 교육 좀 시켜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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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5) 2009.07.24 金 11:46
  ‘젠장. 이런 곳에 얼마나 있어야 된다는 거야? 그 새끼들은 이런 곳에서 잘도 버텼구먼.’ 범휘를 따라온 사내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곧 마찰이 있을 상대 조직에 대한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뒤따라오는 봉고차에서는 시골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소리가 빵빵 울려 퍼졌다. 20분 쯤 더 내달린 차들은 천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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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6) 2009.07.24 金 11:46
  “이런. 제가 잠깐 말실수를 했습니다. 너그럽게 봐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실수 번복하지 않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은 여전히 딱딱했다. 범휘가 자신의 술잔을 주 실장에 쥐어주며 무릎을 꿇고 술을 따랐다. “자! 한잔 받아주십시오. 형님께서 고마우신 분들이라며 절대 섭섭하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이렇게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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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7) 2009.07.24 金 11:47
  “그럴 필요 없을 거 같네. 저기 사람들 나오잖아.” 아영이 나오는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천이 주머니에서 곱게 접어놓은 두꺼운 종이를 꺼냈다. 아영은 종이를 보자마자 폭소를 터트렸다. 인천항에서 처음으로 보인 웃음이었다. “하하! 뭐야? 대찬인생? 너 한자로 대찬인생이라고 쓴 거 맞지?” 아영의 웃음에 이번엔 천의 입이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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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한민국.(28) 2009.07.24 金 11:48
 “정선 갈 괜찮은 사람이 있긴 한데.” 멍하니 운전만 하던 천이 번개같이 아영에게 바라보았다 “누구?” “아니다. 괜한 말 꺼낼 뻔 했어.” 번뜩이던 그의 눈빛에 아영이 찬물을 끼얹는다. 그녀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군데 그래? 아영이 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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