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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의 대한민국,(9)

  • 작성일 2009-06-22 12:31:48 | 수정일 2009-06-22 12:34:30
  • “예. 반갑습니다. 박범휘 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쪽 일을 하시는 분은 아니신 거 같은데.”
    “예. 전 형님과 함께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차일도 한 부분입니다.”
    “아하! 맞다. 차량 때문에 오신 거죠? 하하 제가 정신이 없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범휘의 술잔이 가득 채워지자 창석은 건배를 하며 장단을 맞췄다.
    못마땅하게 그들을 지켜보던 장 사장은 지명한 아가씨가 들어오자 큰 소리로 외쳤다.
    “자자! 오늘은 먹고 죽는 거야! 우리의 사업에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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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술잔을 연거푸 비워내는 천과 아영. 그들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어색한 정적 속, 옆방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노래를 감상하고 있는지 아영은 조용히 눈을 감고 소파에 몸을 기댔다. 천은 애꿎은 담배만 뻐끔뻐끔 펴대며 아영을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쿵쾅거리는 음악소리가 어느새 멈춰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천이 화제를 돌려 말했다.
    “나 정선 쪽에 아가씨들 좀 보내 볼까해.”
    다행히도 아영이 관심을 보이며 눈을 번뜩 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정선 쪽에 닷찌가 엄청 성행하고 있거든. 고객층도 굉장히 럭셔리 한가봐.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주 고객이라고 하네.”
    “그런 쪽은 언제 또 알아본 거야?”
    어느새 아영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천이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소파에 팔을 기댔다.
    “하하 내가 정선 카지노 전당포에서 대포차들 많이 가져오잖아. 거기 친분이 있는 단골 전당포가 있는데 그 양반이 일 한번 해보라며 이야기 하더라고. 그래서 알아봤는데 수입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많을 거 같아.”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맞은편에 앉은 아영의 몸이 테이블 쪽으로 밀착되어갔다.
    “아가씨들 페이가 얼마나 되는데? 네가 가져가는 수익은?”
    “12시간에 200만원. 이게 기본이라네. 수입은 아가씨와 업주 5:5.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카지노 룸에서 술 먹긴 그러니까 아가씨 하나 데리고 다니면서 즐기는 거지. 그리고 단속 걱정도 없어. 현직 헌병대장과 전직 경찰 간부가 손님들을 중간에서 쪼인 해 주거든.”
    “그래? 꽤 구미는 당기는데? 그래서 천이 네가 직접가려고?”
    아영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초조하게 바뀌었다. 눈치 채지 못한 천이 거침없이 말했다.
    “아니. 난 여기 있어야지. 지금 룸 보도로 있는 아가씨들 정리해서 그쪽으로 보내고 난 여기서 안마보도만 돌릴 참이야.”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영이 천의 술잔을 가득 채웠다.
    “이제 겨울 장사 들어가는데 왜 룸 보도를 정리해? 새로 아가씨 구하지”
    “룸 보도는 정말 돈 안 돼. 아가씨들한테 한 테이블에 2만원씩 띄고 어떻게 먹고 살아? 요즘은 시간 진상인 놈들 많아서 하루에 한 아가씨가 2테이블 밖에 못 보는 경우도 있어. 안마보도는 그 짓거리만 하니까 20분이면 끝나잖아. 안마보도 아가씨 한명이 하루에 10개도 뛴다고.”
    “그래.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런데 그쪽에 이미 자리 잡은 놈들 있을 거 아니야?”
    이번에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천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걱정 마셔. 기존에 있던 놈들이 중간에서 쪼인 해주는 헌병대장이랑 트러블이 좀 있나봐. 동생들 좀 데려가서 정리해야지. 그 놈들 정리하는 조건으로 내가 들어가는 거거든.”
    “악마 같은 놈.”
    눈을 흘기며 핀잔을 준다. 그러나 그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천은 빠르게 답했다.
    “만약 우리에게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 같은 능력이 있었다면 어떨 거 같아? 그들과 같이 정의의 사도가 되었을까? 아니. 사람들은 그 영화 속 악당과 같이 백이면 백 모두 변했을 거야.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래. 자신의 욕구를 모두 채운다음에야 정의나 악을 생각 하게 되어 있어. 결론은 세상의 모든 사람은 악마야. 하하.”
    아영이 피식 웃으며 천의 입안에 과일을 한가득 집어넣었다. 볼록 뛰어나온 볼이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갔다.
    “정선이라. 하하!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찰이 많이 돌아가는 곳. 어때? 매력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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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휴 예쁜이들 보소. 아주 그냥 아랫도리에 힘이 꽉 들어가게 하는구먼.”
    장 사장이 옆에 앉은 아가씨의 풍만한 몸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얘기했다. 범휘는 그런 모습이 거북한지 보라는 듯 술을 들이켰다. 창석은 장 사장의 비위를 맞추기 바빴다.
    “하하! 이봐! 장 사장님 파트너. 오늘 장 사장님 다릿심 쭉 빼놓아야 돼. 옜다! 기분이다.”
    창석은 지갑에서 빳빳한 수표를 꺼내 장 사장 파트너에게 건넸다. 이에 질세라 장 사장이 지갑에서 만 원짜리 수십 장을 꺼낸다.
    “자! 이 돈들 가져가고 싶으면 저기 무표정한 양반 한번 웃겨봐!”
    범휘를 바라보며 능글능글한 웃음을 보이는 장 사장.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가씨들이 그에게로 달려든다.
    곤욕스러워 하는 범휘의 모습에 장 사장이 배꼽이 빠져라 웃음보를 터트렸다. 가만히 지켜보던 창석이 아가씨들을 말려보지만, 수십 장의 지폐가 이미 그녀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소재원 sojj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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