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우렁이 피해에 농민들 ‘분노 폭발’



  • 우렁이 떼 습격에 초토화 된 논



    어린모를 갉아 먹고 있는 우렁이



    논둑 어디서나 눈에 띄는 우렁이 알



    논에서 건져 올린 우렁이



  • 우렁이 농법을 권장하는 이들이 피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피해 농민들은 집단소송도 고려해 볼만
    현재 우렁이 피해는 본격적인 피해의 서막 일뿐

    우렁이 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데도 불구하고 친환경 우렁이농법을 권장하여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전남도와 해남군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 지경이다.  

    매년 우렁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윤 모 씨는 행정당국의 처사에 너무 화가 난다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군청 앞에서 피켓 시위라도 벌여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게 친환경 농업도 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농업을 한다는 농가 때문에 왜 우리가 매년 피해를 봐야 하는 지 전남도나 해남군에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 씨는 이어, 예전에는 우렁이 피해를 입으면 군에서 우렁이 퇴치제를 무료로 공급해 줬는데, 올해는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그마저도 지원해 주지 않고 있다며, 우렁이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자비 14만 원을 들여 우렁이 퇴치제를 구입해 살포하고 있다고 현재 농가 사정을 설명했다. 다행히 윤 씨는 3년 전에 받아놓은 우렁이 퇴치제가 남아있어 그것을 살포했다고 한다. 하지만 3일 동안 논에 매달려 우렁이 피해를 입은 논에 일일이 손으로 모내기를 해야 했다.

    해남읍 윤 씨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마산면 이 모 씨의 논은 우렁이의 습격으로 허허벌판이 되었다. 다행이 마산면에서 모판 180개를 무료로 제공해 줘서 일부 모 값을 절약했지만 피해 면적이 넓어 더 많은 모가 필요하고 했다. 오늘 이 씨 일가족은 다시 논에 나와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피해 면적이 넓은 논은 이양기로 모를 심고 이양기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일꾼을 구해 모내기를 해야 한단다.

    올해 처음으로 우렁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 씨의 논 주변, 농수로, 논바닥, 논둑 등은 온통 우렁이와 우렁이 사체, 우렁이 알로 덮여있었다. 개인 농가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 아니었다. 기자가 살펴보는 순간에도 우렁이는 여전히 어린모를 갉아먹고 있었고, 우렁이가 다니는 곳곳에 핑크빛 우렁이 알이 보였으며, 논둑에는 논에서 잡아 올린 우렁이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 씨 모친에 말에 의하면 잡다 잡다 지쳐서 포기해 버린 그런 상황이었다. 농수로 둑이나 농수로에도 우렁이 알이 널려있었다. 농수로에서 부화하여 물길을 타고 논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이미 농수로를 점령하여 물길을 타고 이동하는 우렁이는 각 농가가 어찌해 볼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다. 우렁이 퇴치는 책임소재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범지역적인 사업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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