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의 모범사례를 보여준 ‘예닮가족밴드’



  • 지난해 3월, 해남군 현산면에 둥지를 튼 ‘예닮가족밴드’의 리더이자 가장인 양창모 씨와 부인 윤보라 씨가 농촌유학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음악 강사인 양 씨는 학생들에 대한 음악 수업과 병행해 현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월 1회씩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부인 윤보라 씨는 맘카페를 활용해 현산초등학교의 활동상황을 타 지역 학부모들에게 세세하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두 부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는데, 학생 3명이 현산초등학교로 전학을 왔으며 지금도 문의와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현산초등학교의 조용한 결실은 양 씨 부부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이 같은 결실의 이면에는 현산초등학교를 모두가 전학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임금숙 교장의 강한 의지와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 있더라도 현산초등학교를 지키겠다는 김정주 현산초 운영위원장의 노력이 보태진 결과이다.

    임금숙 교장은 예닯가족밴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양 씨 가족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있다.김정주 운영위원장은 현산초등학교 밴드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동행해 도움을 주고 있다.

    현산초등학교 부흥에 적극 나서는 해남지역 예술인들도 있다. 이들은 현산초등학교에 개최하는 공연에 무료로 참가하고 있으며, 행사 영상을 찍어 현산초등학교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양창모 씨는 말했다.
    “지금 엄마 품에서 자고 있는 우리 막내가 현산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외에 더 큰 바람은 없다”고.

    현재 양 씨 자녀 3명은 현산초등학교에 1명은 현산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막내가 현산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면 양 씨 자녀 5명이 해남 관내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기자가 지켜본 양 씨 가족의 삶은 평탄한 것이 아니었다. 가족사나 내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농촌유학을 경험한 대부분의 가정이 겪는 그런 일이었다. 그 것은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음해, 거기에 부화뇌동 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 이런 이유로 양 씨 부부는 한때 좌절하기도 하고, 이사를 고민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 세파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혹자는 양 씨 부부가 뿌린 씨앗이 별 것 아니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해남군과 해남교육지원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양 씨 부부에게 더 큰 격려를 보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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