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본연지성은 순수한 理이므로 그 發은 善하기만하고 惡이 없는 것이요, 氣質之性은 理가 氣속에 따른 것이므로 氣의 淸(청) 濁(탁) 粹(수) 駁(박)의 영향을 받아 그 發은 善도 있고 惡도 있다고 보았다. 조선조 선조 때 거유 이퇴계는 그의 理氣互發(이기호발)의 우주관에 입각하여 四端은 理가 發하여 氣가 理에 따르는 것이요, 七情은 氣가 發하여 理가 이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율곡선생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四端과 七情을 이퇴계 선생처럼 理發氣發(이발기발)과 같은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고 七情가운데서 그 善의 一邊(일변)을 택하여 말한 것이 四端이라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본래가 순한 四端과 善한 七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善한 七情 그것이 곧 四端인 것으로 사단을 七情에 겸해진 것으로 보았다.
해설3) : 이제 中和가 한 나라 안에서 실현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한 나라 안에서는 각종 사회적 집단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 각종 집단은 또 각자의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각 개인들의 생의 활동은 각 계층의 집단을 통하여 한 나라의 경제생활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와 정부는 이 각 집단의 生의 활동과 욕구를 적당히 조절하여 상호간의 각자 어느 정도의 균등한 만족으로 生을 영위해 나가도록 하여 줄 책무가 있는 것이다. 정부가 그 책무를 다 하여 各 集團 帶 集團 個人 帶 個人 間에 별로 큰 불평이 없게 각 각 그 生을 영위해 갈 수 있게 된다면 이런 나라는 中和의 德을 실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설4): 중화의 덕을 세계와 전 인류의 생활로 확대하여 보기로 한다.
국제사회의 구성단위는 국가이다. 인류의 生의 활동의 욕구는 국가를 통하여 대외적으로 표현된다.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의 대립 분쟁을 조정 처결하는 기관이 UN 이라는 불완전한 기구로 되어 있으므로, 중화를 실현하는 제 구실을 바로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UN이 한 나라의 중앙 정부와 같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국가 간의 모든 분규 대립을 가장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자원과 인구와 영토의 비례를 서로 균형 있게 취하도록 재분배하여 상호간에 불평등 현상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국가는 유엔 이라는 틀 안에서 권리와 이익을 확보함으로써 만족하는 동시에 응분의 협조와 의무를 다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고 인류는 생의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中和의 德은 대립 부조화의 극복으로 조화적인 대동의 경지를 구현하고 그리고 생의 건전한 육성을 가져오는 근본이라는 점에서 仁義의 정신에 통합되는 것이다.
해설5): 性의 일반은 儒學術語(유학술어)로[ 一元之性]이라 한다. 한 근원에서 온 性이란 말이다. 원래 [性]자는 [生]자로부터 유래한 글자이다. 왜냐하면 性을 말하려면 生을 떠나서 말할 수 없다. 生에 心을 더 한 것이 性이니 性이란 生心인 것이다. 그렇다면 生이란 무엇인가? 生은 宇宙의 근본 性格이다. 周易(주역) 繫辭(계사)에 [天地之大德曰生]이라했다. 다시 말하면 하늘과 땅의 가장 큰 德은 萬物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즉 宇宙 자체를 하나의 生으로 본 것이다. 一元性(일원성)은 곧 天地의 大德인 生에서 유래한 것이다. 生의 근본 성격은 변화의 易(역)이다. 변화는 분열과 對立, 調和와 統一의 끊임없는 연속이다.
분열은 통일을 전제하고 통일은 다시 분열을 전제한다. 분열은 대립을 의미하고 통일은 조화를 의미한다. 중화의 德은 調和를 이루는 기틀이며 生成(생성)과 成長(성장)의 原理이다. 왜냐하면 일체의 生은 調和를 얻는 데서 비로소 生成과 成長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不調和의 극단적인 형태는 대립이다. 이 대립이 조화로 극복되지 못하고 대립 그것만으로 일관할 때 生은 破綻(파탄)에 이르고 만다. 그래서 일찍이 동양 사상에서는 陰(음)과 陽(양)의 二元을 통해 대립을 제시하면서도 對立의 克服으로 이루어지는 調和의 면을 중시하고 긍정해왔다. 때문에 萬物의 生成과 發展은 陰과 陽의 調和에 있다고 보아온 것이다.
性理學者 靑松 최영진
청송 haenam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