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구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촛불집회 횟수가 거듭될수록 집회 참여 인파는 늘어나고, 그들의 요구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박근혜 하야’를 외치던 국민들이 지금은 ‘박근혜 체포’와 ‘박근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엄중한데도 박 대통령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세력의 옹알이 정도도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 모든 사달에 대한 책임은 최순실 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기관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측근들과 결탁하여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을 유린하고 실정법을 위반했으며, 국가 시스템을 붕괴시켰다. 물론 박 대통령이 무죄를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은 증거들이 박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러한 변명은 일반 형사범이나 취할 수 있는 옹색하고 추한 변명일 뿐이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진 것에 대해 허탈해 하고 있다. 4ㆍ19혁명, 5ㆍ18민주항쟁, 6월 항쟁의 결과물로 얻어진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진 것에 대해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 박대통령의 지지자들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결과적으로 95%에 달하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퇴진하는 것이 옳다. 그것만이 국민에게 지은 죄는 조금이나마 속죄할 수 있는 길이다. 그렇지 않고 타는 횃불 같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징 수치스럽고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