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좌우명이 담긴 휘호 경매에 나온다

  • 전북에 기반을 둔 미술품 경매회사인 에이옥션의 ‘제9회 근ㆍ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가 오는 15일 오후 6시부터 유스퀘어 문화관(구 광천 터미널) 2층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경매에는 양화는 물론 국내 고미술 및 근ㆍ현대 한국화, 사진, 조각, 민예품 등 총 205점의 작품이 나온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김대중, 신익희, 김영삼, 이시영, 박영효 등 역대 정치인들의 좌우명이 담긴 휘호 작품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며 서예가로도 유명한 이들은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정치이념이나 좌우명을 옮김으로써 그들만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번 경매가 가진 또 하나의 특색이라면 경매가 이뤄지는 광주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는 점이다. 이 지역 미술계의 자존심이자 한국서양화단의 개척자, 국내 인상주의 회화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는 화가 오지호의 작품이 선보이고, 그의 아들 오승우의 작품도 출품된다.

     

    남도의 자랑 임직순의 작품도 선보이는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꽃과 소녀’가 출품될 예정이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한 작가 홍성담의 판화집 ‘새벽’도 출품된다. 그는 회화, 판화, 영상, 설치작품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시대현실을 작품 속에 담았다. 광주에서 대중보급의 장점이 큰 판화를 중심으로 시민미술운동을 펼침으로써 실질적인 민중미술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밖에 허련, 허건, 허백련 등의 운림산방 작가들, 해외작가들, 서양화가, 고미술 및 한국화가 다수의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들은 금호갤러리에서 9일부터 경매가 실시되는 15일 까지 전시된다. 문의 063-285-7007.

    • 상기 s40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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