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대로 옛길 박물관 건립 당위성 부각 및 올바른 길 조성 위한 길 세미나



  • “지금은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그리고 영동고속도로가 나라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백여 년 전만해도 조선시대 나라의 대동맥은 전국을 연결하는 9개의 도로였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 진 조선시대 9대로 중, 제 6로인 통영대로와 제 7로인 삼남대로가 나뉘던 곳이 바로 우리 지역 삼례였습니다. 교통의 요지였던 거지요. 최근 들어 제 4로인 영남대로 상의 문경에 ‘영남대로 옛길 박물관’이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길을 주제로 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관동대로가 지나던 대관령 아래에도 ‘대관령 박물관’이라는 자그마한 박물관이 들어섰고요. 그렇지만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지나가던 역사적 길목에는 아직 길 박물관이 없습니다. 조선시대 두 개의 도로에 요충지였던 삼례. 삼례 도찰방이 있었고, 동학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안고 있는 삼례에 ‘삼남대로 옛길 박물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삼남대로 옛길 박물관 건립 당위성 부각 및 올바른 길 조성을 위한 ‘길’ 세미나가 11일 오후 2시부터 완주군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행정구역 상 삼례지역을 관할하는 완주군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길 전도사로 통하는 문화사학자 신정일씨가 이끄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가 주관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정일 우리땅 걷기 이사장이 ‘길의 날 지정과 삼남대로 옛길 박물관 건립’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길 이사장과 안태현 영남대로 옛길박물관 학예연구사, 정휘 사단법인 숲길 이사의 발표가 이어지게 된다.

     

    먼저, 신정일 이사장은 삼남대로 옛길 박물관 건립과 함께 길의 날과 트레일 법 제정을 주장할 예정이다. 길의 날로는 직립의 날인 11월11일이 좋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길의 날을 선포하고 이 날에 ‘길 문화 축제’를 연다면 우리의 길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자치단체마다 길을 만드는 규정이 없어 저마다 특색 있는 길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국토를 훼손하고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어떤 형태로 얼마만큼의 넓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한 트레일 법 제정의 필요성도 역설할 계획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를 순례하고 ‘한국에도 산티아고와 같은 길을 만들자’고 주장하며, 이후 제주올레를 만들어 현재의 걷기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을 주제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는 제주올레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제주올레는 올 한해만도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갔다. 2~3일이면 다 둘러본다는 제주섬을 올레꾼들은 일주일, 심지어는 보름 가까이 머물면서 제주의 속살 풍경과 진짜 인심과 토속음식을 즐기게 됐다.

     

    서명숙 이사장은 발제문을 통해 “다만 우리가 걷지 않았고, 잊어버렸고, 상실한 것일 뿐 길은 우리 국토 곳곳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며 “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인데도, 상당수 지자체들은 인위적으로 도보길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쏟아내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 번째 발제자 안태현 영남대로 옛길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삼남대로 옛길 박물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문경의 옛길 박물관 건립 사례를 중심으로 실증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휘 사단법인 숲길 이사는 ‘자연체험을 위한 길 조성방법’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도보 답사 길 만드는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 이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길 박사로 통하며, 환경부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천리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4명 발제자의 발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며, 이후 임정엽 완주군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참석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하게 된다.

    • 상기 s40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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