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군수 이용부) 한국차박물관에서 제40회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행사기간인 26일부터 28일까지「화장토가 입혀진 차도구展」이란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화장토 도자문화사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화장토를 이용해 장식된 도자기를 중국은 ‘화장토 도자기’, 한국은 ‘분청사기’,일본은 기법에 따라 ‘미시마(인화기법)’, ‘고비끼(덤벙기법)’, ‘하께메(귀얄기법)’라 명명하고 있다.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화장토를 이용한 다양한 장식기법의 분청사기들이 존재하였으나 청자나 백자와는 다르게 주로 민간의 생활용기로서 제작되어 사용되다 보니 고급도자문화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용기의 개념을 벗어나 개성이 넘치는 회화성과 다양한 추상적 표현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도자장식기법의 재료로서 발전하고 있어, 단순한 기(器)의 개념을 넘어 작가의 개성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보성 한국차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오랜 역사 속에서 도자문화를 공유해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화장토 도자 문화에 대한 연계성과 현대적 발전양상을 되돌아보기 위해 보성덤벙이문화복원연구원(원장 송기진) 주관으로 韓-中-日 화장토도자작가 33인이 참여하며, 전라남도와 보성군, 한국메세나협회의 지원으로 개최된다.
송기진 보성덤벙이문화복원연구원장은 “이번 전시는 韓-中-日 삼국 화장토도자문화의 유사성과 다양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화장토도자문화의 현대적 계승발전과 국제적인 작가들의 연대구축을 통해 화장토도자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한민족의 독창적 도자제작기법인 초벌덤벙분장 도자제작기법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보성은 일본에서 ‘호조고비끼(寶城粉引)’로 유명한 ‘보성덤벙이’(조선분청사기덤벙문도자, 보성産)가 생산된 지역으로서, 지난 3월 문화재청과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에 의해 덤벙이도요지가 발굴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발굴지인 득량면 도촌리 아랫사그점골 덤벙이도요지에서 예빈(禮賓)이 새겨진 사금파리가 출토되어 이 도요지가 공납도자기를 생산한 가마였음을 알 수 있었으며, 경국대전에 기록된 보성지역 도기소의 위치를 확인하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