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셋째 주 월요일.
어제까지는 26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였다면 오늘은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오후가 되자 날씨가 조금 풀리기는 했는데요, 바람이 차갑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그래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올해만큼은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무색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에도 긴박한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봄꽃이 개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해남읍 금강곡 저수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갯버들 군락이 있는데요, 버들강아지가 3월의 따뜻한 햇볕 속에서 파릇파릇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금강곡저수지에서 일당길을 따라 산을 100여 미터쯤 오르면 동백꽃 군락지가 나타납니다.군락지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붉은 동백과 외래종인 겹동백꽃이 섞여서 피어있는데요, 찬찬히 관심 있게 관찰해 보면 우리나라 붉은 동백이 더 품위 있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외래종에 비해 단단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요.
1봉에 다다를쯤이면 등산로 양쪽에서 봄 햇살이 갓 구어 낸 것 같은 여리여리하고 청초한 모습의 진달래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리를 지어 나그네의 눈을 확 끄는 진달래꽃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의 낙엽 더미 속에서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꽃도 있습니다.
진달래꽃도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피었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해남읍 소공원에 자리한 목련꽃입니다.
개화를 시작했을 때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라고 여겼는데, 봄비를 맞고 추위에 시달리더니 어느새 세상의 때에 물든 것 같습니다.
목련꽃은세파에 유난히 연약한 봄꽃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느낌 있는, 느낌 아는 봄꽃을 맞이하고 싶다면 지금 남도로 오세요.
만개한 꽃보다 개화를 시작하는 여리여리한 꽃들이 텅빈 여러분의 마음을 꽉 채워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