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로 5명의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된 지도 15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청와대나 여당, 경찰 그 어느 누구도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거나 참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다. 용산참사를 일으킨 경찰은 오히려 진압에 동원 된 용역들을 감싸려고 수시로 말 바꾸기와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희생자들을 폭도로 모는 일에 전국 경찰력을 동원하고 있다. MB정권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양심이 남아있는 정부라면 지금이라도 희생자들을 폭도로 매도하는 짓을 중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이번 용산참사는 2008년 촛불집회 때 이미 그 서막을 예고하고 있었다. 당시, 경찰이 힘없는 여성을 군화발로 짓밟고 유모차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평화로운 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자극하여 폭력 시위로 몰아가려고 할 때부터 그 조짐이 예사롭지 않아 불안하던 터였다. 그런데 결국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용산에서 6명의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
용산참사 후 MB정권의 폭력적인 대처 방식에 양식 있는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촛불집회 때 평화로운 시위를 주장하던 넷 심도 이제 판이하게 변했다. 성냥불만 그어대도 바로 폭발할 태세다. 누가 앞서주기면 한다면 시위에 따라나서겠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가스통을 든 자칭 우익에 대해 더 이상은 관용하지 않고 응징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평화로운 집회를 주장하던 넷 심이 인내력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누가 평화로운 시위를 주장하던 이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갖게 한 것인가. 그 원인은 바로 법치라는 미명아래 공권력을 이용해 국민에게 굴종과 희생만을 강요한 이명박 정부에 있다, 현명한 국민들은 용산참사를 계기로 MB정권이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들의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MB의 퇴진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MB정권은 더 늦기 전에 국민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한다. 그 시작은 용산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