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춤 나누는’ 정신장애인들

  • 광산구 송광사회복귀시설 장애인들 ‘어울림 봉사단’ 구성, 본격 활동 나서



  • “늘 받기만 했는데 우리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 자립을 꿈꾸며 지역사회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찾다가 춤추고, 체조하는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서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23일 광산구 우산동의 정신장애인 자활단체 송광사회복귀시설의 정신장애인들이 소촌동 어르신 요양시설인 ‘참사랑 실버케어’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어르신들 앞에서 30여분 동안 진도아리랑·도라지타령 등 우리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그동안 연습했던 체조도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송광사회복귀시설 정신장애인 17명이 결성한 ‘어울림 봉사단(단장 이미영)’이 이날 첫 공연을 가진 것. 그동안 복지대상자로만 여겨졌던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나아가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앞으로 펼쳐질 사회생활의 발판도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출범식에서 다짐했다.

    북구 중흥2동 주민센터 프로그램 강사들로부터 춤과 체조를 배운 봉사단원들은 이날 공연에서 서툴지만 정성은 듬뿍 담긴 몸짓으로 어르신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어울림 봉사단은 다음달 8일 우산동 주민한마당, 같은 달 열리는 광산구 은가비장터 무대에도 선다. 이밖에도 광산구 여러 장애인·어르신 시설 등을 돌며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어울림 봉사단 이미영 단장은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키워서 어려운 분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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