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산구청장 " ‘공감과 신뢰’로 ‘공공성’을 확장하겠습니다"



  • ‘공감과 신뢰’로 ‘공공성’을 확장하겠습니다

    ‘불안한 세상, 무능한 권력’이라는 말로 지난 한 해를 정리해 봅니다. 1년 동안 우리사회의 그늘이 더 짙어졌습니다. 삶이 더 좋아졌다는 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늘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안전문제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위기 앞에 국가는 당황했고, 중앙정부는 무기력했습니다. 울타리를 잃은 국민들은 힘겨운 삶을 외롭게 견뎌야 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마음 깊이 책임을 통감합니다. 

    불안한 세상, 무능한 권력에도 광산구 흔들리지 않아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언론인 여러분!

    세상이 불안하고, 국가권력이 무능해도 광산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민선5기부터 쌓아온 자치역량을 바탕으로 뚜벅뚜벅 우직한 걸음 옮겼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더 좋게 하고, 사람에게 이로운 도시환경을 꾸미기 위해 전진했습니다.

    지난해 광산구와 수완에너지(주)가 함께 시작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그 본보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민자 포함 2,300억 규모로 환경은 보호하고, 난방비는 아끼고, 에너지는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사업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국 12개 자치단체와 8개 컨소시엄이 협약에 참가했는데, 총 사업비의 40%를 광산구에서 확보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IT 기술로 가정의 전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2018년부터는 8만9,000여 세대에 공급합니다. 나아가 2만5,000여 세대는 여기서 나온 열로 더 싼 가격에 난방을 할 수 있습니다.       

    위기 앞에서도 광산구는 강했습니다. 지난여름 전염병 메르스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광산구는 일찍부터 ‘과잉대응’ 원칙을 세우고 대처했습니다. 광주공항, 광주송정역 같이 사람과 자원이 들고나는 관문을 철통같이 방어했습니다. 주민들은 안심했고, 결국 우리지역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남았습니다. 


    성숙한 자치역량이 광산구를 안전하고 이로운 삶터로
     
    더 깊어진 주민자치역량이 이렇듯 안전하고, 이로운 삶터로 광산구를 만든 힘이었습니다. 민선5기 광산구 곳곳에서 싹을 틔운 자치공동체들이 지금 마을과 동네, 아파트에서 어린나무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소장들은 아파트자치대학에서 공동체를 모색했습니다. 동에서 마을학교를 연 주민들은 이제 직접 생활공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60여 주민단체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가해 이웃과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가는 일을 설계하고 현실로 옮겼습니다.   

    이런 광산구 자치역량에 대한 외부 평가는 높습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지난 연말 광산구의 지방자치경쟁력을 전국 3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돈도, 자원도 넉넉하지 않은 광산구가 서울 강남·서초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주민들의 빼어난 자치역량과 공직자들의 헌신이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존경하는 41만 광산구민과 언론인 여러분!

    올해 광산구는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공성의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슬픔을 나눠 반으로 줄이고, 기쁨을 나눠 배로 늘리는 것이 공감의 힘입니다. 일을 할 때 불필요한 문턱과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사회적 힘이 신뢰입니다.

    2016년 ‘공감과 신뢰’로 ‘공공성 확장’에 박차

    사람들을 홀로 쓸쓸하게 살아가도록 제도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밝은 내일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공공성의 확장은 여럿이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의 가치를 기초로 제도와 관계를 새롭게 짜는 일입니다. 그래서 공감과 신뢰는 공공성 확장의 씨앗이자 결실이기도 합니다.  

    공감과 신뢰를 기초로 사회 곳곳에 공공성이 넘칠 수 있도록 광산구는 올해 구정의 굵은 줄기를 세 가닥으로 추렸습니다. 야무진 세부 사업으로 각 줄기를 튼튼히 살찌우겠습니다.  

    첫째, 제2의 광산 교육·자치·복지공동체 시대를 열겠습니다. 

    민선5기 새롭게 시작한 광산구의 교육·자치·복지가 지난 5년 6개월 동안 커다란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공동체를 중심으로 교육·자치·복지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공감대 형성, 다양한 공동체의 성립 및 활성화라는 성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양적인 변화를 질적인 도약으로 이끌어 교육·자치·복지공동체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때입니다.

    제2의 광산 교육·자치·복지공동체 시대 열 것

    경험과 철학을 겸비한 교육전문가를 ‘교육정책관’으로 영입해 지역 초·중등 교육의 새 틀을 마련하겠습니다. 곧 문을 열 전문대학인 ‘시민자유대학’을 건강한 민주시민의 요람으로 꾸미겠습니다. 주민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배움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의 깊이를 더하겠습니다.  

    주민자치와 참여의 산실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외연을 확장하겠습니다. 현재 원당숲어울마루, 더하기센터, 송정·비아시장카페, 4곳인 주민참여플랫폼을 21개 동에 설치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공익과 자치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보건복지부가 투게더광산 동위원회 모델을 벤치마킹해 전국 읍면동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설립하도록 법정 제도로 만들었습니다. 투게더광산 동위원회의 활동을 계승·발전시키면서, 나눔은 확산하고 사회통합까지 아우르는 광산형 협의체로 키워내겠습니다. 나아가 ‘금융복지센터’를 설립해 악성채무로 허덕이는 주민들의 주름을 펴주겠습니다.

    둘째, 생태·친환경을 도시여건 개선의 핵심 가치로 삼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산구는 사람에게 이로운 도시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자연과 상생하고 사람에게도 이로운 물리적 환경 조성에 주력하겠습니다.

    생태·친환경에 바탕을 둔 도시 세울 터

    이미 말씀드린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광산구를 탈핵·신재생 에너지 도시로 전환시키는 신호탄입니다. 사업을 잘 안착시켜 에너지 자립도시 광산의 초석을 닦겠습니다.

    지난 연말 국토교통부 공모에 참가해 광주송정역 주변 도시재생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70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관련 사업에 더해 역세권을 문화와 삶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가칭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신설해 도시 새 단장의 구상에서 실행까지 모든 단계에 주민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이 문화체육, 의료보건 서비스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까지 수완 종합체육관을 조성해 수완·신창·신가동 14만 주민들의 숙원을 풀고,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시키겠습니다.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를 열어 지역별 보건의료 서비스 쏠림 현상을 덜고, 더 많은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산구민,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민선5기 4년 동안 저는 ‘자치는 진보다’는 확신으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민선6기 1년6개월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이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묘목으로 자라고 있는 다양한 광산 자치공동체를 더 튼튼히 가꾸고, 그 열매의 수확까지를 욕심내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주어진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저와 광산구 공직자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민선6기 광산구가 약속한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를 향해 큰 걸음 옮기겠습니다. 광산구민과 언론인 여러분께서 따뜻한 조언으로 앞길 환하게 비춰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 새해에는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반드시 우리 손으로 세워 나갑시다. 광산구민과 언론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보람, 즐거움이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민형배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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