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과 철쭉꽃이 교차하는 주작산의 봄

• • 작성일 2023-04-09 16:28:21 | 수정일 2024-08-18 09:00:30
  • 트랙백주소 인쇄

• 쉼터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이 보이는데요, 주차장은 10여대의 관광버스와 수십여 대의 승용차들이 차지한 것 같습니다.

  이곳에 주차된 버스는 덕룡산 등산의 시작점인 강진 소석문에 등산객들을 내려주고, 하산하는 등산객을 태우기 위해 오소재 쉼터에서 대기 중입니다.

  오늘은 서울, 안양, 성남 등 수도권에서 온 등산팀이 많았는데요, 덕룡산과 주작산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보통 새벽 12시경에 출발한다고 하네요.

  등산도 어지간한 정성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소석문이나 작천소령에서 택시를 타고 이곳에서 하차하는 등산객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요, 단체로 움직이는 등산보다는 소수인원으로 산을 오른  등산객인 것 같습니다.

  북일면 오소재에서 주작산 능선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리는데요, 이 길은 수목으로 둘러싸인 폭신폭신한 흙길입니다. 

  주작산 능선에 오를 수 있는 관문인 나무계단입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계단 양쪽으로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볼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저무는 진달래꽃만 보이는군요.작년에는 4월 10일경에도 화사한 진달래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올해는 개화시기도 빠른데다가 비가 내려 진달래꽃이 오래 버틸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벌써 하산하는 등산객도 보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 더욱 거세게 불어 오고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구름 조각은 수시 때때로 햇빛을 가립니다. 

  성남시에서 왔다는 신나라 산악회 회원들입니다. 

  여성 회원들만 보이네요.

  등산 중에 주력이 비슷한 회원들끼리 소그룹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능선 곳곳에 진달래꽃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나뭇가지에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진달래꽃도 있고요, 며칠 전에 내렸던 봄비의 습격을 버티지 못해 땅에 내려앉은 진달래꽃도 보입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철쭉이 삐죽 고개를 내밀었네요.

  곧 철쭉의 시기가 올 것 같습니다. 

  주작산 동쪽 해남 북일면과 저 멀리 강진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는 소석문에서 출발하여 오소재로 하산하는 등산객들과의 조우가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강진 소석문에서 4시 40분에서 5시 사이에 출발한 산악회 회원들이 이곳에 도착할 시간이거든요.

  주작산이 햇빛과 구름, 진달래꽃을 소품으로 활용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서울산악회 회원들이 이곳을 지나갑니다. 

  중간에 만나는 분들과 대화도 나누며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했는데 오소재에서 1.5km 지점까지 왔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어디에서 오신 산악회 회원인지 기록이 되지 않았군요. 

  그래도 큰소리로 인사해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주작산에 오르면 진달래가 있어야 할 장소는 회색빛 바위 곁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게 됩니다. 오늘 같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치 진달래꽃 위해 펼쳐놓은 공연마당 같거든요.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은 경사로지만 조심조심 내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저 편 작은 봉우리에는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보이는 등산객도 있네요. 

  산이란 평소보다 조금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교차해 가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누군가가 잠시 쉼을 청할 때, 누군가는 그 자리를 향해 오고 있고, 또 누군가는 이미 이 장소를 거쳐 갔을 것입니다. 

  k2안양산악회 회원들입니다. 

  회원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데,  카메라를 든 제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강진이나 해남지역에서 바람이 많이 분다는 말은 미세먼지가 적어, 파란 하늘이나 하늘을 떠다니는 뭉게구름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마침 오늘도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조금은 투명한 세상 말입니다. 

  양촌저수지가 있는 해남군 옥천면 용동리 방면입니다.

  주작산은 마지막 겨울옷을 벗고 연두색 옷을 갈아입는 중입니다.

  천안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새벽 2시에 출발했다고 하네요.

  험난한 산행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면서 오는 유튜버도 있네요. 

  오소재에서 2km가 되는 지점이고요, 수양리재까지는 2.5km 남았습니다.비상 탈출로라고 쓰여있는데, 500미터만 내려가면 마을로 하산할 수 있네요. 

  여기서 서울 공공산악회를 만났습니다.

  뒤편에서는 발걸음이 지체되고 있군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밧줄에 의지해 내려와야 하는 장소라 하강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오늘은 주작산은 보여주려 했는데요, 오소재로 다시 돌아와야 해서 주작산 전체의 풍경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대신  오늘 주작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오전 4시경, 덕룡산 산행의 시작점인 소석문에 산악회 버스 다섯 대 정도가 몰리는 바람에 산행 차례를 기다리느라 산행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등산객이 모처에서 추락해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비가 내린 후고, 더구나 새벽녘에는 산이 미끄럽습니다.

  산행 중간에 만난 분들 중에는 덕룡산과 주작산이 이렇게 험한 산인 줄 미처 몰랐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덕룡산과 주작산은 400미터 급이지만 동시에 등산하기에는 그리 호락호락한 산은 아닙니다.

  아무튼, 오늘 산행에서 얻은 것은 화려하고 멋진 진달래꽃이나 철쭉꽃의 모습이 아니라, 비록 초면이지만 산행 중 만난 반가운 얼굴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만나서 반가웠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작산을 걸으며 몇 분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해남과 강진에 있는 산의 매력에 푹 빠져 2박 3일 휴가를 내고 이곳에 오셨다는 분도 있었고, 덕룡산과 주작산의 안전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모두가 산을 사랑하기에 보여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오소재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입니다. 

  산악회 회원을 태우고 온 버스는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았고 승용차 몇 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마 두륜산이나 주작산에서 내려온 등산객이 타고 갈 자가용이겠지요.

  끝으로 촬영에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좋은 영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관리자 news@jeolla.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