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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이 유혹하는 주작산...작천소령에서 오소재까지

  • 4월 23일.

    뿌연 황사와 미세먼지가 산등성이를 감싸 안은 모습이, 오늘의 날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해남 오소재에서 출발하여 다시 오소재로 하산하였는데요, 오늘은 작천소령에서 출발하여 오소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작천소령에서 동쪽은 강진군이 관할하는 주작산이고 서쪽은 해남군이 관할하는 주작산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산행의 목표는 해남 주작산입니다.

    해남 주작산은 아기자기한 풍경이 일품인 반면 가장 험한 코스로 소문난 곳입니다. 우습게 알고 도전했다가는 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험한 산입니다.

    첫 번째 밧줄이 보입니다.

    오늘 붙들거나 매달려서 가야 할 20여 개의 밧줄 중 하나입니다.

    걷기도 편하고 철쭉도 감상할 수 있는 철쭉 구간입니다. 돌아서면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이 하나 둘 쌓아놓은 작은 돌탑이 나옵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400봉 같습니다.

    옆에 고인돌을 닯은 바위도 보이네요.

    앞에 보이는 400봉까지 그냥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금부터 본격적인 밧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밧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등산객 앞에 나타난 철쭉은 왜 이렇게 예뻐 보일까요?

    철쭉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곳곳이 절경입니다.

    이런 맛에 주작산에 오는 것이겠지요?

    어떻게 빠져나갈까 고민하다가 이곳을 통과했더니 우회하는 길이 있었네요. 그래서 경험 많은 등산 가이드가 필요한가 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등산객 한 분을 만나고는 아무도 못 만났는데요, 이 구간에서는 뒤따라오는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 소석문에서 출발해서 여기에 다다른 것 같네요.

    세상을 주유하는 것이 본인의 운명이라는 분과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전에도 주작산을 등산했었는데 이렇게 힘든 산인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처음으로 나무 계단이 나옵니다. 평소에는 별로였던 나무 계단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네요. 밧줄에 의지해 산행을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겠지요?

    주작산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앞에 두고 익산에서 왔다는 산악회 회원들과 만났습니다.

    잘 찍어 달라고 하시네요.

    산행 속도가 빠른 것을 보니 경험 많은 산악회 같군요.

    지도상으로 보면 400미터급의 봉우리가 몰려있는 곳인데요, 아무래도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424미터나 427미터 봉우리 같습니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멀리 덕령봉 가는 길이 보이고 주작산에서 가장 멋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작산에서 고생은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산에 사람이 없다면 산은 이리도 아름다울 수 없을 것입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과 연녹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이 서로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저 멀리 봉우리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등산객도  바위를 내려오는 등산객도 너무 멋져보입니다.

    425미터 봉오리 정상에 오르기 전 풍경입니다.

    막힘없이 주작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주작산 능선에 대해 공룡능선이라고 부르시는 분도 있고 용아능선이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요, 산 잡지에서는 덕룡산을 공룡능선 주작산을 용아능선이라 부릅니다.

    427봉입니다.

    멀리 두륜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전면 방향 바위 밑에 자리 잡은 관음암이 보입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은 장소에 있네요.

    많이 온 줄 알았는데, 아직도 오소재까지 3.2킬로미터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해지기 전에 오소재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두 번째 계단입니다.

    오소재까지 뭔가 희망이 보이는 듯합니다.

    나무 계단 한 곳만 더 거치면 푹신푹신한 흙산이 나올 것 같은데 좀 더 부지런히 가 볼까요?

    오던 길을 돌아보면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멋진 봉우리인데 저기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좁은 바위 구멍을 통과해야 했는데요, 지금은, 구멍 옆에 우회할 수 있는 큰 돌을 놓아두었군요.

    20번 째 밧줄구간을 통과해 제2탈출로가 있는 사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밧줄에 매달려야 할 일은 없을 것 같군요.지금부터는 암릉구간보다는 훨씬 수월한 주작산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걷는 일만 남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철쭉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3월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웃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겼겠지요?

    주작산 정상은 강진군에 있는 472미터 덕룡봉입니다.

    해남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427미터이지요.

    주작산은 400미터급 산이라 등산하기에 만만한 산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두륜산, 월출산, 달마산보다 훨씬 험한 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산행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는 등산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됩니다.

    밧줄이 없으면 산행하기에 매우 위험한 구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덕룡산을 거쳐 오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많아 주작산이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돌산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등산객들은 가급적이면 덕룡산과 주작산을 당일에 연결해서 오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작산 해남군 편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은 주작산 강진군 편입니다.

    독자 여러분, 언제나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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