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베기 장단에 취해 해남 벚꽃길을 걷다



  • 해남군청 앞 벚꽃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5일.


    김이정 한국무용연구소에서 흘러나온 강렬한 북소리가 길을 걷는 사람들의 가슴을 ‘둥둥’ 울렸다.


    가끔씩 스치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흡사 북소리의 장단에 맞춰 꽃비를 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덩더러궁 덩더러궁”


    “굴씬 굴씬”


    한국무용가 김이정 씨가 군청길에 위치한 학원에서 제자들에게 ‘진도베기’ 춤을 가르치고 있는 시간이다.


    김 씨의 강하고 속이 꽉 목소리와 열정적인 춤사위가 작은 공간을 지배하고, 여분의 에너지는 길가의 벚꽃을 취하게 만들고 있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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