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며칠 동안 간간히 비가 내리고 춥더니 오늘은 그런대로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찾은 산은 보성 초암산입니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후배의 말을 믿고 정오가 넘어 무턱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수남 주차장에 주차하고 포장된 도로를 쭉 따라 걸었습니다.
주민들이 몇 분이 있어서 여기 등산로 맞나요 물었더니, 다시 내려가 화장실 옆으로 가라고 합니다.
등산로는 포장된 직선길이 아니라 등산 안내판과 화장실이 있는 왼쪽으로 가야하는 거였네요. 에어건이 설치된 곳에도 등산로로 가는 길 입구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원주 문막 나드리 산악회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에너지가 넘쳐보입니다.
사진 보내달라고 하셔서 못 보내준다고 했는데, 조각 파일이 라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는 도중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분들은 먼저 철쭉을 보고 온 소감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아쉽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철쭉이 냉해를 입어 예년만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요.
초암산 정상에 다다르기까지의 초암산 풍경은 고도가 높다는 것 외에 여느 동네 뒷산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수목 사이에 난 산길과 가끔 만나는 바위도 전형적인 우리나라 산의 모습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정상까지 가는데 끊임없이 오르막길만 있다 보니 지구력이 필요한 산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초암산 정상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일림산처럼 철쭉길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철쭉과 큰 바위들이 보이는 저곳이 초암산 정상입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주남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산 중간지점에서 처음 만났던 정교성 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광주 첨단지구에 사신다는 데, 가끔 혼자 인근 산을 찾는다고 하네요. 이유는 다르지만 저와 비슷한 산행 패턴인 것 같습니다.
달달한 믹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네요.
오른쪽이 철쭉전망대 가는 길입니다.
전망대에서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시면 황홀한 철쭉의 향연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제게 초암산 철쭉 산행을 권유했던 후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림산은 철쭉만 있어서 밋밋하게 보이는데, 초암산은 바위가 있어서 더 멋져 보인다고 말입니다.
그의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정상에 있는 바위 몇 개가 초암산 철쭉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니 말입니다.
해발 576미터라고 세겨진 초암산 표지석입니다.
초암산 정상 이정표를 지나고, 시야를 가리던 바위를 뒤로하니 눈앞에 나타납니다.
일림산도 그렇지만 철쭉은 내려다보는 것보다 올려다보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초암산 철쭉이 냉해를 입어 예년만 못 하다고 말합니다. 철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군가 철쭉꽃에 심술을 부린 것처럼 갈라지고 쪼그라든 모습이 보입니다.
등산객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왔을 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 하니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올해만 날인가요? 올해는 철쭉 상태가 좋지 않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 예쁘게 활짝 피어 우리를 반길 것입니다.
저와 함께 한 초암산 여행 괜찮으셨나요?
촬영에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전라닷컴을 만나면 화사하게 웃는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