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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두륜산 유혹에 푹 빠지다

  • 5월 20일. 

    두륜산은 우리가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너무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 말입니다.

    싱그러운 녹음과 적당한 햇살, 봉우리 뒤편으로 간간히 떠다니는 뭉게구름, 거기에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는 등산객들. 어느 유명한 영화감독이 연출한다고 해도 이렇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오늘은 두륜산의 색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장비를 꾸려 오소재에서 출발합니다. 

    한 달 전 여기 왔을 때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5일 동안 내린 비 때문인지 길이 폭탄 맞은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부산 갈매기 산악회입니다. 부산 소재 아파트 관리소장님들의 모임이라고 하네요.

    오심재 헬기장은 등산객들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식당으로 변했습니다. 그렇지요? 등산도 식후경입니다.

    한편에서는 광주 MKYU 김미경의 유튜브 대학 학생들이 춤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체조 같기도 하고 춤 같기도 합니다.

    오소재에서 30~40분 정도 올라야 오심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오심재에서는 네 방향 중 한 방향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주로 가는 방향은 흔들바위를 거쳐 노승봉에 오르는 길입니다. 이 길로 가면 가련봉을 거쳐 만일재, 두륜봉까지  가거나 두륜산 종주를 할 수 있습니다. 산악회와 같이 오긴 했지만 등산에 자신 없는 분들은 북미륵암을 거쳐 버스가 대기 중인 대흥사로 하산합니다.

    체력에 자신이 없지만 만일재나 두륜봉에 가고 싶다면 북미륵암을 거쳐 만일재로 갈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만일재 방향에서 가련봉을 타고 오심재로 하산하는 경우는 두륜산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오심재는 선택지가 많은 장소입니다.

    우측에 은밀하면서도 길게 누워있는 바위가 보입니다. 꼭 나무가 숨겨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바위인데요, 흔들바위가 있는 장소까지 다 왔다는 예고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 중인 부산 갈매기 산악회 회원들을 또 만났는데요, 이날의 조우는 아마 이것이 끝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륜산 흔들바위는 기중기가 오기 전까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려한 해남의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것입니다. 안정감 있는 장소에서 다양한 한국화를 감상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곳은 여러분의 상상을 충분히 실현시켜 주고도 남을 것입니다.

    제2 헬기장입니다.

    노승봉에 가까워지자 서늘한 느낌과 함께 고사리가 부쩍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마치 고사리 군락지 같군요.

    노승봉에 오르려면 계단을 몇 개 거쳐야 합니다. 전에는 밧줄을 타고 올랐는데요, 두륜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위험 구간은 대부분 나무 계단으로 정비되었습니다.

    주작산에서 두륜산을 바라보면 햇빛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이 보이는데요, 바로 이 너덜지대입니다. 

    노승봉입니다. 생각보다 넒은 암반인데요, 이곳에서부터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시야가 탁 트이거든요. 이 곳도 전진과 하산의 갈림길인데요, 노승봉만 올랐다가 하산하시는 분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4명의 남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형상의 봉우리입니다. 완만한 타원형을 그리고 있는데요. 왼쪽에서 두 번째 봉우리가 두륜산에서 가장 높은 가련봉입니다.

    지나가는 개미가 뒷발로 툭 쳐도 금방 떨어질 것같이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바위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조화인지 사람이 만든 것인지 볼 때마다 궁금증만 짙어갑니다.

    노승봉에서 내려와 가련봉에 오르는 길입니다. 좁은 바위틈을 지나고, 나무 계단을 오르고 짧은 수풀 구간을 걷습니다.

    드디어 해발 703미터인 가련봉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김포 블랙야크 대리점 산악회 회원들이 폰카 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 가련봉 영상에 게스트로 출연하신 분들 대부분은 블랙야크 산악회 회원들 중 선두 그룹입니다. 노승봉 영상에 촬영된 분들은 후미 구릅이라고 하네요. 광명에서 오신 분들과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노승봉에서 카메라에 잡힌 장면들입니다. 빼어난 두륜산의 절경으로 잠시 눈요기나 해보실까요?

    광명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일행 중 한 분이 그러시네요. 잘 안나와도 괜찮으니 얼굴만 나오게 해달라고요. 카메라 구도가 풍경에 맞춰져 있어서 잘 나왔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반가워해 주실 거지요?

    만일재에 거의 도착할 즈음 폰카를 촬영하고 있는 두 분을 만났습니다. 위치 잡는 것을 보니 많이 찍어본 솜씨 같습니다. 달마산을 먼저 등정하고 두륜산을 타고 있다고 하네요. 청주 LG화학에 다니신다고.

    만일재 앞 바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아름답지요?

    이곳 가까운 거리에서 가련봉을 거쳐 만일재까지 왔다가 다시 가련봉을 거쳐 오소재로 가려는 분을 만났는데요, 길을 잘 몰라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만일재까지 와서 다시 오소재로 가야 한다면, 만일암터와 천년수가 있는 길을 따라 북미륵암을 거쳐 오소재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한 하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암터와 천년수는 서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있습니다. 5층석탑이 있는 곳이 만일암터이고 카메라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하늘을 덮고 있는 나무가 천년수입니다.

    북미륵암입니다. 이곳에는 국보 308호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301호 북미륵암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촬영에 협조해 주신 산악회 회원 및 등산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좋은 산에서 만날 것을 약속드리며 두륜산 5월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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