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에서도 보도하는 ‘9월 위기설’ 무시해도 될까?

  • <논평>

    외국 언론에서도 보도하는 ‘9월 위기설’ 무시해도 될까?

    한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어제 보도했다. 외국 언론의 경고성 발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9월 위기설이 떠돌고 있는 상황인지라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IMF 때도 외신들이 한국의 외환보유고 위기설을 보도했지만, 우리 정부는 애써 외면하며 부인했었다.

    더구나 ‘더 타임스’ 보도가 나온 날 한국 금융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116원으로 마감됐다. 그동안 정부는 환율방어를 위해 200억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외환관리에 실패했으며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470억달러로 줄었다. 이제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3,200억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외환보유고만을 갖고 있다.

    또한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미국의 모기지 관련 증권이며 미국 주택담보 대출기관 부실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상당 부분이 잠식당할 위험성마저 상존해 있고, 거기에다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정부가 ‘9월 위기설은 근거 없다’고 일축해 버릴수록 국민은 더욱 불안하게 느껴진다.

    경제는 신뢰를 기초로 한다. 정부는 국민 앞에 현 상황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해결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한 성실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국민은 정부의 “아직 괜찮다”는 말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솔직한 고백을 듣기를 진정으로 원한다. 나아가 국민은 9월 위기설이 한낱 이 정부를 뒤흔들려는 모함이라고 믿고 싶다.
    2008.   9.  2.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 관리자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