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낙과배 선별작업 본격화

  • 수거한 낙과배 5일부터 선별작업 거쳐 주문한 기업과 개인에 배송



  • 감사원 1,700상자 등 기관과 기업은 물론 나주출신 향우들도 주문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피해를 입은 나주지역 과수농가를 돕기 위한 일손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태풍이 일찍 수확한 배’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나주 낙과배 주문도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수거한 낙과배를 선별하기 위한 APC 가동이 5일부터 본격화됐다.


    나주 APC(산지거점유통센터)는 지난 3일부터 농가들로부터 입고한 배를 5일 오전부터 라인을 풀가동해서 선별에 들어갔으며, 주문받은 물량과 일반판매를 구분해서 소포장을 하거나 낱개로 판매할 수 있는 형태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낙과배 주문도 기업과 나주출신 향우들의 대량주문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단체에서 10박스 단위로 신청도 잇따르면서 과수농가를 돕기 위한 사랑나눔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5일 현재 낙과배 주문물량은 891건에 8천3백상자(1상자는 5㎏)로, 감사원 1,700상자, 두산큐백스와 두산캐피탈 875상자, 공군제1전투비행단 705상자, 서울상인연합회 500박스, LG화학 나주공장에서 1백상자를 주문하는 등 기관과 기업들의 대량신청이 잇따랐으며, 고향을 떠나 전국에서 살고 있는 나주출신 향우들도 고향민의 어려움을 돕겠다며 향우회 차원에서 낙과배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태풍으로 배 재배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듣고 어려움을 나누자는 마음에서 낙과배를 구매하게 됐다”며 “그룹차원에서 이뤄진 작은 도움이 농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낙과된 배 가운데 1천3백톤을 선과해서, 이가운데 10브릭스 이상의 당도와 품질에 대한 엄격한 선별을 통해 4백톤 정도를 상품화한다는 계획인데, 한상자당 6백g짜리 배 8개 내외를 포장해서 1만원(택배비 포함)에 판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낙과된 시점이 충분히 익은 상태가 아니라, 맛이 들기 전에 떨어진 것이라서 아무리 좋은 제품만을 골라 판매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흡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고민을 토로하면서 “하지만 배 과수농민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낙과배를 판매한다는 취지를 살려서 농민들의 땀을 생각하며 구입해 달라”며 소비자들의 이해를 호소했다.


    민관군경의 일손지원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광주고등검찰청 직원들이 5일 오후 세지면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들이 다시면에서 낙과배 수거를 도왔으며, 지난 4일에는동주도시인 경기도 광주시청 직원 40여명과 나주 4대대 군병력, 나주교육청 직원 20여명이 지원에 나서는 등 지금까지 1만여명이 일손돕기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군인들의 경우 1톤 차에서 콘테이너를 내리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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