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봉사는 나의 숙명

  • 향토가수 김다연



  • “우리가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고’란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노래에 살고 노래에 죽는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제가 그만큼 노래를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의미겠죠?”


    김다연 씨는 노래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삶과 죽음에 빗대어 설명했다. 강조하듯 흘리듯 이어가는 그녀의 얘기 속에서 노래에 대한 그녀의 절절한 집념은 읽을 수 있었다.


    세상물정을 모르던 어린 시절, 그녀는 가수의 꿈을 처음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은 그녀를 다른 길로 내몰았다. 그래서 그녀는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흘려보냈을까? 마침내 그녀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처음 일승을 했다. 모두들 우연이거나 운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2승, 3승 그리고 마침내 4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그녀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던 장애물이 순식간에 걷히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실력이 검증된 것이다. 그 순간 잠자던 그녀의 꿈이 비로소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다연 씨를 향토가수라고 부른다. 향토가수는 전 국민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을 말하는데, 다연 씨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연 씨는 자신의 싱글 음반을 발표한 엄연한 가수이다. 가수 활동으로만 따지만 중견의 가수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불혹을 넘긴 나이에 처음 음반을 발표한 까닭에 신인 아닌 신인가수인 것이다.


    그녀가 발표한 곡은 ‘당신이 미워요’, ‘이별만은 안 돼요’이다. 작곡가 김정길 씨가 작사 작곡한 ‘당신은 미워요’는 하룻밤 풋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곡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경쾌한 리듬에 실었다. ‘이별만은 안 돼요’도 김정길 씨의 곡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을 가사에 담아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곡 모두 이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다연 씨는 ‘당신이 미워요’란 곡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인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그녀는 “가사가 슬픈 곡인데도 불구하고 리듬이 경쾌해서 그런지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뜨고 있다”며 “덕분에 지역방송에 초대가수로 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다연 씨는 개인적으로 ‘이별만은 안 돼요’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 노래의 가사가 그녀의 삶을 반추해 주기 때문이란다. 다연 씨가, 아니 우리 모두가 한번은 겪었을 법한 사건을 이 노랫말이 대신해 주고 있단다.


    그녀는 아직 미발표작인 ‘천리 길 사랑’의 음원 제작을 끝냈다. ‘천리 길 사랑’은 작사가 한소아 씨의 실화에 김정길 씨가 곡을 쓴 것으로, 서울에서 남도를 오가며 이룬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 얘기를 담고 있다.


    “늦게 이룬 꿈이니만큼 남들보다 좀 더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려고 해요. 그에 못지않게 봉사하는 마음도 다잡으려고 합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팬들께 보답하는 길을 좋은 노래와 봉사 밖에 더 있겠어요?”


    다연 씨는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봉사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그래서 봉사하는 일이라면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꼭 참석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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