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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군 공무원의 '업자 프렌들리'

  • 작성일 2012-10-22 21:32:49 | 수정일 2012-10-22 21:33:27
  • MB정부 5년의 치적을 설명하라면 아마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아닐까 한다. MB정부는 부자 감세를 통해, 빗자루로 동네 골목의 코 묻은 돈까지 다 쓸어담아도 부족한 부자들의 탐욕을 채워 줬고, 4대강 사업을 통해 부자 기업들의 곡간을 불려줬으니 말이다.  


    그런데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MB정부만의 전매특허가 아닌 모양이다. 해남군 공무원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아니 업자 프렌들리는 눈물겹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들은 업자 프렌들리를 실천하기 위해 신명(身名)을 다 바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의 성실한(?) 행태를 보면 “과연 MB정부의 공무원 같다. 정말 해남 공무원 같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내가 아는 해남군의 업자 프렌들리, 그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몇 년 전의 일이다. 고 김남주 시인의 생가 복원 행사가 열리던 날이었다. 행사 내용 중에 해남군이 김남주 시인의 생가 복원 공사를 한 업자에게 감사장을 주는 순서가 있었다. 대독자가 읽은 감사장에는 “공사를 잘해주었으니 감사장을 수여 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러자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공사를 밀어주는 것도 고마울 텐데 감사장까지 주다니......,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필자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그냥 그를 쳐다보고 웃고 말았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 중 이런 생각한 가진 사람은 그와 나뿐 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글을 보고 있는 독자들은 “왜 쾨쾨묵은 옛날 얘기를 꺼내 해남군을 폄하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사실 여기까지는 애교 섞인 에피소드 일뿐이다.


    얼마 전, 정찬남 기자는 사석에서 해남군 공무원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골재채취 업체의 위법행위를 취재하고 있었다. 그는 기사를 쓰기 전에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했다. 또한 골재채취와 관련된 각종 법과 지식을 습득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골재채취에 대한 내용을 알만한 기관에 문의해야 했고, 해남군의 관련 부서도 자주 들락거려야 했다. 그런데 그는 이때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가 해남군 공무원을 만나고 나올 때 마다 업자나 업자와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청탁 내지는 협박 전화를 받아야 했다. 그는 참다못해 담당 공무원에게 “내가 왔다 간 것을 업자에게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의 얘기대로라면 국가에서 봉급을 받는 해남군 공무원은 업자의 정보원 노릇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건에 앞서, 정찬남 기자는 수개월 전부터 해남문화원에 대해 취재를 하고 있었다. 정 기자의 취재 내용은 해남문화원이 시행하고 있는 해남군사편찬 사업에 관한 것으로, 해남문화원이 체결한 수의계약의 전말을 살펴보고, 사업 시행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따져보는 것이었다.


    정 기자는 먼저 문화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해남군 문화관광과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부서로부터 어떠한 협조도 얻어낼 수 없었다. 담당 공무원은 정 기자에게 협조하기는커녕 ‘당신이 할 수 있으며 어디 한번 해보라는 식’이었다고 한다. 정 기자는 또 해남문화원의 책임자인 문화원장에게 취재를 위한 인터뷰를 요청을 했다. 그런데 문화원장도 갖은 핑계를 대며 인터뷰를 회피했다고 한다.


    정 기자는 해남군과 해남 문화원의 비협조로 문화원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자, 마침내 문화원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결과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문화원은 정 기자에게 불필요한 정보만 찔끔찔끔 내줄 뿐 정 기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 기자는 현재까지 문화원의 정관  조차도 입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 기자는 정보공개를 청구한 정보 대신, 해남문화원과 인맥이 닿은 사람들로부터 온갖 회유와 협박 그리고 모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현>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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