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의회에 대한 충격

  • 강진군의회가 있는 군청 건물 3층에 갔다가 필자의 눈으로 목격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협소한 강진군청사 내에 군 의원 개인 별 사무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행위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칭 군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아니 일해 보겠다는 군 의원이 군청건물에 개인 사무실을 쓴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군 의원이 누리는 호사도 군의 형편과 실정에 맞게 누리는 것이 올바른 행위일 것이다. 또한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군 의원의 기본적인 덕목일 것이다.


    현재 강진군 각 실과들의 사무실 공간 상황은 어떨까? 필자는 강진군의 일부 실과를 제외하고는 방문한 적이 없어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방문했던 곳은 외견상 사무실이 콩나물시루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인 십 수 명이 오밀조밀 책상을 붙이고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짠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강진군청은 장소가 협소하거나 빈 공간이 없다는 방증일 것이다.


    군청이라는 행정공간은 군 의원이 먼저 차지할 자리가 아니다.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자리이고 민원인의 자리이다. 따라서 공간에 대한 우선권도 당연히 이들에게 있으며, 이들이 이용하고 남는 공간을 군 의원들이 이용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


    이런 상황은 군 의원들의 이기심과 자질 부족 그리고 권력화 탓일 것이다. 그 맛을 보기 위해 이번 6ㆍ4 지방선거에는 더 많은 후보자들이 경쟁을 한다고 한다. 선거 후에도 이런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달콤한 권력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일반론이지만 기초의원의 대한 식자층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기초의원 무용론을 주장하는 국민도 많다. 그들은 기초의원들이 하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세금만 축낸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정치권에서는 기초의원을 없애자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강진군의원들도 이런 논란에서 비켜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여타지역 의원들에 비해 특별하게 더 윤리적이거나, 기초의원의 품격에 걸맞은 행태를 보여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강진군의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소한 공무원들의 사무 공간까지 빼앗은 것은 대단히 몰염치한 행위이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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