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47호 용혈암지,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 시행

  • 1월말부터 2월말까지 약 한 달간 시행, 학술적 기초자료 마련



  • 강진군은 향토문화유산 제47호 용혈암지의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2013년 1월말부터 2월말까지 약 한 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용혈암지는 도암면 석문리 덕룡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백련사의 산외(山外) 암자로, 백련사 제1대 원묘국사 요세의 법손(法孫)이었던 진정국사(眞精國師) 천책(天頙), 정명국사(精明國師) 천인(天因), 무외국사(無畏國師) 정오(丁午)가 주석하면서 고려 후기 종교민중운동인 백련결사를 주도했던 역사적인 중요 유적이다.

     

    용혈암은 『동문선(東文選)』,『만덕사지(萬德寺志)』등 관련 역사기록에 따르면 13세기까지는 운영되었으나 조선 전기에 폐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세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된 후 매년 용혈에 놀러갔다는 기록도 있어 폐사된 이후에도 식자(識者)들의 이곳에 대한 인식은 남아 있었던 것으로 군은 추측하고 있다.

     

    용혈암지는 현재 터만 남아 있으며, 높이 4~5m 되는 높은 축대에 동서 20m, 서북 17m의 약 100여 평에 달하는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물지 뒤편으로 길이 15m, 높이 2~2.5m 동굴, 일명‘용혈(龍穴)’이 위치하고 있다.

     

    현재 용혈암지에는 자연석을 가공하여 만든 석축, 석축 전면의 계단, 평거식(平拒式) 수구(水口), 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 방형(方形)의 우물지 등 관련 유구가 표면상 드러나 있으며, 세선어골문와편(細線魚骨文瓦片)과 무문와편(無紋瓦片), 경질토기편(硬質土器片), 13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소조불상편(塑造佛像片) 등 유물이 확인되었다.

     

    특히 현재 전라남도 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 해남군 옥천면 청신리 탑동마을 어귀에 서 있는 오층석탑이 원래는 용혈암지에 세워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용혈암지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에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번 학술조사를 통해 이 탑이 세워져 있던 원래의 위치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석환 문화관광과장은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용혈암지의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고, 향후 체계적인 정비와 복원을 할 수 있는 학술적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시굴조사 결과는 향후 강진군의 문화자원과 교육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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