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집어 삼킨 태풍

  • 군동 꾸메땅, 칠량 절화장미 생단단지 초토화



  • 초속 35.6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 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시설하우스 피해가 막심하다.


    지난 1일 강진군 군동면 파프리카 재배시설 꾸메땅 에서는 육군 제 8539부대 장병들의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번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꾸메땅은 총 30동의 비닐하우스 중 24동이 전파되고 작물 등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피해액만도 25억원에 달하고 있다.


    높이 솟아 있어야 할 철재 파이프는 바닥에 엎드려 누워 있고 감싸고 있던 비닐과 천막들은 찢어짐과 동시에 여기저기에 뒤엉켜있다.


    특수비닐만 입히는 데도 1억 2천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꾸메땅은 비닐 작업을 실시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던 파프리카 모종들은 힘이 없는 상태로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같은 날 강진군 칠량면 최광호씨의 토마토 농장도 마찬가지였다.


    하우스 밖에는 찢어진 비닐과 천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하우스 안에는 토마토 모종이 모조리 뽑혀 있었다.


    오는 10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해 모종은 물론 출하시기 또한 놓쳐버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남 절화장미의 주산지로 잘 알려진 강진군 칠량면 율변마을.


    절화장미농가들의 법인체인 ‘땅심화훼영농조합’ 역시 70동의 장미 하우스가 전파되거나 반파됐다.

    이로 인해 전남 장미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강진 장미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던 장미는 로터리 작업으로 모조리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 하우스 천정에 설치된 나트륨등(橙)이 모조리 망가지고 지열난방 시스템이 망가져 시설 정비 또한 만만치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땅심화훼영농조합은 시설 피해액이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심화훼영농조합 최명식 대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시설이나 장미 등 개인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어 힘들지만 조합을 생각해야 하는 대표로서 조합원들의 하우스 복구가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29일부터 태풍피해 응급복구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전 공직자는 물론 관내 기관, 사회단체와 연계하여 피해 현장에 일손 돕기를 실시하는 등 조속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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