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파 김현구 시인 조명 활발

  • 강진군, 오는 18일 시문학파기념관서 문학행사 개최... 문학 강연․현구문예장학금 지급 등 행사 풍성



  • - 현구기념사업회 42년 만에 기념사업회 재출범…학계도 큰 관심 -


    1930년대 김영랑 시인과 함께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한 김현구 시인에 대한 조명작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강진 시문학파기념관은 ‘9월의 시문학파 동인’으로 김현구 시인을 선정하고, 오는 18일 오후 3시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님이여, 지금도 강물이 퍼렇습니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문학행사를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구 시인의 차남 김문배(73,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씨를 비롯해 김은희(장녀)· 정희(3녀)· 명희(4녀)씨 등 유가족들이 참석해 그동안 문단에 알려지지 않은 현구 시인에 대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선태 교수(목포대 국문학과)를 초청해 ‘비애와 무상의 시학’이란 주제로 문학 강연이 펼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현구 시인이 그동안 문단에서 소외된 원인을 밝히고, 그의 시세계 전모를 고찰해 정당한 문학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문예특기생 강경옥(강진 성요셉여고 2) 학생에게 ‘현구 시인 문예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현구 시인의 자녀들이 1천300만원의 기금을 모아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가을 문예특기를 가진 강진지역 고교생에게 비공식적으로 전달해오던 것을 올해부터 표면화 한 것이다.


    또한 1970년에 조직돼 유고시집 발간과 시비 건립사업 이후,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구기념사업회도 42년 만에 재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진군은 현구기념사업회가 새롭게 출범하면 영랑기념사업회와 더불어 강진문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김현구 시인에 대한 학계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1996년 목포대 김선태 교수의 박사논문 ‘김현구 시 연구’(원광대)를 계기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현구는 지난달 24일 시문학파기념관 김선기 학예실장이 그의 문학공간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연구로 박사학위(전남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말 발행할 전남대 한국어문학연구소 <어문논총> 23집에 ‘김현구의 시문학 공간 연구’란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구 시인은 1904년 강진읍 서성리에서 태어나 1921년 영랑 시인과 함께 ‘청구’ 동인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1930년 5월 ‘시문학’ 제2호에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등 주옥같은 작품 4편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시단에 나왔다.


    하지만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생전에 시집 한 권 발간하지 못했다. 때문에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으로 두각을 보였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시인과 달리 세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사후 20년만인 1970년 현구기념사업회에 의해 유고집 ‘현구 시집’을 간행,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학계의 조명작업이 이뤄져 1930년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지난 3월에 개관한 강진 시문학파기념관에는 김현구 시인의 육필원고와 애장품, 유고시집 및 사진자료 등 다량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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