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보기 힘든 봉사활동 보셨나요?

  • 강진읍 유홍규 씨, 착한가격으로 이발봉사



  • “내가 가진 기술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준 것뿐입니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며 남몰래 봉사를 실천해 온 한 이발사가 있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강진읍 보은로 3길에서 46년째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홍규(66세)씨.

     

    20세의 나이로 이발소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견습생으로 이발사 인생을 시작한 유 씨의 진정한 봉사는 저렴한 이발료를 받는 것이다.

     

    약 40여년전 이발료가 100원이던 시절부터 유 씨는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신조로 이발료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만 받고 있다.

     

    현재 유 씨의 이발 요금은 50,00원. 여느 이용원이나 미용실을 따져 볼 때 컷트 비용이 1,5000원까지 받고 있는 요즘 추세로 본다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유 씨는 지역에 살면서 자신 또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내가 가진 기술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준 것 뿐이다며 저렴한 이발 요금에 대해 설명했다.

     

    또,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진 이 때에 지역 주민들에게 적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 주고 웃음을 줄 수만 있다면 그게 봉사라고 설명했다.

     

    유홍규씨는 이름 말고 닉네임이 하나 있다. 바로 저승무료이발사.

     

    다름 아닌 노환이나 아픈 몸을 못 이겨 임종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있는 것.

     

    “좋은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실 분들에게 조금 더 말끔한 모습으로 떠나실 수 있게 채비를 해 준 것뿐이다”

     

    가족들이 행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치면 한사코 마다하며 나온다면서 유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와 같이 유 씨의 손을 거처 말끔한 모습으로 여행길을 떠난 분들만 해도 35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유 씨는 지금도 쉬는 날이면 관내 마을을 돌아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있다.

     

    또한 몸이 불편해 이발관을 찾지 못하고 전화로 이발 요청이 들어오면 기꺼이 찾아가 이발을 해주고 있다.

     

    요즘은 이발 봉사 말고도 지역의 자라나는 인재발굴에 힘써 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하고, 독거노인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내복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선행에 힘입어 유 씨의 이발소는 바르게살기운동 전라남도협의회로부터 ‘친절도민의 집’으로 선정되었으며 강진군‘착한가게’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 씨는 “지금은 비록 15명 내외의 손님들이 이발소를 찾고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다 해도 적은 이발요금으로 봉사한다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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