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다문화-비다문화가정 결연 ‘친친가족 프로젝트’ 추진

  • 마을공동체 안에서 서로 이해와 존중 높이는 실질효과 기대



  • 다문화가족의 행복을 위해 마을 공동체가 나서 눈길을 끈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는 “다문화가정과 비다문화가정이 결연을 맺어 교류하는 ‘친친가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결연식은 다문화가정과 비다문화가정 6쌍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6일 장덕도서관에서 열었다.

    ‘친친가족 프로젝트’는 관청이 주도하던 기존 결연 방식 대신 마을공동체의 힘과 지혜로 다문화가정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광산구는 결연을 원하는 가정 연계와 코칭만을 제공한다. 나머지 문제는 결연 가족 자율로 해결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워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

    결연 가족들은 매월 공동 과제를 설정해 실천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달 공동 과제가 역사탐방이라면 박물관을 방문하고, 문화 활동이라면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또 해당 나라의 명절에는 가족들이 방문해 음식을 같이 장만하고 나눠 먹는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싹튼다는 것이 광산구의 판단이다.

    ‘친친가족 프로젝트’에 지원한 위클란다(태국·36·여성) 씨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이 평소 함께 축구할 수 있는 형을 원했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며 “결연으로 가족이 늘어난 만큼 자주 오가며 즐겁게 살겠다”고 기뻐했다.

    신가동에 사는 윤영미(43·여성) 씨는 “중국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어 다문화가정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결연을 맺은 가정이 우리의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화도 열심히 배우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다문화가정 지원 예산과 사업은 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행복 체감도는 그에 미치지 않고 있다는 고민에서 ‘친친가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마을공동체가 나서고 행정이 지원하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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