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자치, 주민이 기획하고 배우고 실천한다

  • 광산구 운남동 주민들, ‘자치학당’ 개설…수강생 120명 넘어



  • “자치도 학습이다.” 광주 광산구 운남동(동장 김강식) 주민들이 보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행복한 마을살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공공기관 예산체계, 직접민주주의, 사회적 경제를 배우고 실천하는 ‘자치학당’을 마련한 것. ‘자치학당’은 지난 3일 운남동주민센터에서 개강식을 가졌다.

    자치학당은 주민들이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회복지사, 주민자치위원, 아파트 자치조직 임원, 통장, 공무원, 대학생 등 수강생만 120여 명에 달한다. 교재도 주민자치회가 직접 제작한 ‘자치로 물들다, 마을자치 스스로의 시대를 위하여’를 사용한다.

    오는 26일까지 매주 한 차례 총 4개 강좌를 여는 자치학당은 마을복지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치의 상관관계, 공공기관 예산 바로보기, 마을자치와 직접민주주의, 협동경제 등을 주제로 한다. 3일 첫 강의는 강위원 광산구 더불어락노인복지관장이 맡았다.

    운남동 주민들은 민선 5기를 거치며 자치 역량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이 작은도서관을 직접 운영하고, 여성이 주축이 되어 아이들을 공동으로 돌보는 ‘행운목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이런 성과에 주목해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6월 운남동을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대상’으로 선정하고 국비 1억 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운남동 주민자치회는 동주민센터와 대등한 위치에서 지역공동체 사업을 진행한다.

    최전규 운남동 주민자치회장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자치활동 역시 ‘배워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강좌를 준비했다”며 “지식을 쌓는데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실천해 이웃과 사이좋게 살면서 마을을 보다 좋게 가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광산구도 이 같은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이 지역 곳곳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주민이 주도하는 자치의 기반에서 싹튼다”며 “운남동 자치학당이 우리 사회 변화의 진원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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