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광산구 주민참여예산학교

  • 위원장 선출도, 참여예산 심사기준도 모바일 투표로 결정

  • “딱딱하고 지루한 주민참여예산학교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무엇보다 각 사안에 대해 현장에서 스마트폰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 맘에 들었다. 예산위원장 선출도, 주민참여제안대회 심사기준도 바로바로 결정이 되니 속이다 후련했다.

    광산구 주민참여예산위원인 안희영 씨(첨단2동, 50)는 지난달 30일 특별한 주민참여예산학교를 경험했다.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2014 주민참여예산학교’는 모바일 원탁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된 것. 안 씨를 비롯한 예산위원들과 주민 100여명은 총 다섯 번의 투표를 통해 모든 안건을 결정했다.

    10개의 원탁테이블에 10명씩 동별, 분임별로 앉은 사람들은 토론으로 모아진 자신들의 의견을 차례로 단상 대형스크린에 띄우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다섯 번의 스마트폰 투표로는 주민참여예산위원장 등 임원진을 뽑고, 23~29일 치러질 ‘주민참여제안대회’ 심사기준도 결정했다.

    개인의 생각이 토론 등을 통해 집단 의사로 결정되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첨단 IT기술을 만나 그 가능성을 높인 자리였다.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는 주민참여예산위원장 선거. 예산위원장 후보자들의 즉석사진 및 이력과 포부가 실시간으로 정리되어 스크린에 오르고, 여기에 지지자들의 발언이 더해지자 현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선출된 광산구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정국민 위원장(평동, 53)은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주민참예예산학교를 통해 주민들이 광산구 살림에 큰 관심과 열정이 있음을 느꼈다”며 “이 열정이 구 발전을 위해 좋은 에너지로 쓰이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예산학교에 대한 아쉬움의 의견도 나왔다. 예산위원인 강민선 씨(우산동,43)는 “예산학교가 짧은 일정으로 치러진 것이 아쉽다”며 “내년부터는 참가자들 간에 깊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충분한 일정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산구는 이번 예산학교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앞으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 치러질 주민참여제안대회는 물론이고 내년 예산학교도 보람을 넘어 감동이 있는 주민축제가 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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