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동주민자치회, 동네 모태 옛 목련마을 지도 제작



  • 11,106세대에 총 인구 32,687명. 광주 광산구 운남동 현재 규모다. 운남동의 모태인 목련마을에는 병풍처럼 늘어선 작은 언덕 품에 여러 마을이 자리 잡고, 풍영정천 옆쪽으로는 사금(砂金)밭이, 아래쪽에는 널따란 목장이 있었다. 1990년대 개발이 시작돼 아파트와 학교가 들어서면서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 금을 구한다는 뜻을 담은 금구초등학교와 금구중학교 이름에서 사금밭의 흔적을 찾아볼 뿐이다.

    운남동주민자치회(회장 최전규)가 1960~1970년대 모습을 담은 옛 목련마을 지도를 제작해 14일 운남동주민센터에 설치했다.

    옛 목련마을 지도는 가로 220cm 세로 279cm 크기에 사금밭, 목장, 당산나무, 패인 둠벙 등 옛 자취의 모습과 위치를 담고 있다. 또 개발로 들어선 아파트와 학교, 공공건물을 해당 위치에 입체적으로 표시해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 눈에 파악하도록 했다.

    운남동주민자치회는 급격한 개발로 찾아볼 수 없는 마을의 옛 모습을 기록하고 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초부터 지도를 제작해왔다. 목련마을 옛 모습을 기억하는 토박이 어르신들이 지명과 위치를 증언하고, 협동조합 상상창작소 봄과 최대주 전남대 교수, 박태규 화백이 제작을 담당했다.

    김웅일 운남동경로당 회장은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개발을 할 때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염두에 둔다”며 “우리도 무조건 헐고 없애는 것보다 고유 모습과 문화를 계승하는 개념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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