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미지는 ‘우리’”

  • 광산구자원봉사센터 결혼이주여성 수기 공모 당선작 발표


    광산구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오정균)가 10일 발표한 결혼이주여성 수기 공모 당선작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기에는 문화, 음식, 언어 등으로 겪었던 사연들이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2006년 결혼해 베트남에서 온 누엔티너이(26)씨는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해 허락을 받은 남편을 믿고 온 한국에 왔지만 음식과 날씨, 문화차이로 처음에는 힘들었다”며 “남편과 대화가 어려울때면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김치와 된장국을 맛있다고 권하는 남편이 미웠지만, 지금은 된장국과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생활에 원만히 적응했음을 밝혔다.


    누엔티너이씨는 여느 주부처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수기를 맺었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에 놀란 경험을 재미있게 표현한 수기도 눈에 띄었다.
    르엉티홍로안(베트남)씨는 시어머니를 따라 간 목욕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그녀는 “맨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깜짝 놀랐지만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르엉티홍로안씨는 “한국의 이미지는 ‘우리’다”며 “우리 나라, 우리 집 등에서 나보다는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고 나름의 해석을 밝혔다.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는 접수된 수기 중 또박또박 쓴 한글로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쓴 누엔티너이씨를 대상에, 르엉티홍로안씨를 우수상에 선정하고 상장과 함께 부부가 함께 친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장려상 두명에게 상장과 가족사진촬영권을 선물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2시 송정2동주민자치센터에서 개최된다.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2050년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이라는 전망에서 나타나듯 다문화 사회 진입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다문화 가정이 우리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 제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 보도자료>

    • 관리자 desk@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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