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행정 뒷받침이 만든 ‘아파트 민주주의’



  •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와 구 아파트공동체팀의 뒷받침이 한 임대아파트의 임차인대표회의 결성으로 결실을 맺었다.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운남동 우방아이유쉘아파트 입주민 130여 명은 지난 20일 오후 상가 주차장에서 주민총회를 가졌다. 총회에서 주민들은 주차관리, 시설관리 등 아파트 현안 해결 순위를 정하고, 임차인대표회의를 출범시키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주민들은 이날 따뜻하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해 이웃 간의 끈끈한 정을 자랑했다. 광주시립국극단원으로 활동하는 한 입주민은 동료들과 함께 사물놀이 공연으로 총회 개최를 축하했다.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회의장을 누비며 놀았고, 주민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주먹밥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반갑게 안부를 물었다.
    주민들의 이같은 좋은 관계는 주민총회준비위원회 활동에서 싹 텄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은 이듬해 4월 결성한 부녀회와 청년회를 중심으로 자치활동을 모색했다. 그 모색은 부녀회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와 구 아파트공동체팀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진화했다.

    부녀회로부터 입주민들의 바람을 전해들은 공익활동지원센터와 구 아파트공동체팀은 지난 5월부터 ‘찾아가는 아파트 주민워크숍’을 세 차례 진행하며 자치활동을 뒷받침했다.

    워크숍에는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스스로 조율해가며 입장차를 좁혀갔다. 이 과정에서 주차질서 지키기, 층간 소음, 방역, 하자보수 등 여러 불편한 점을 원활하게 해결하고,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주민대표기구의 필요성을 공감해 주민들은 이날 총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양재 주민총회 공동준비위원장은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할 때 이웃들의 응원과 광산구의 지원에 큰 힘을 얻었다”며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산구는 고립되고 분산된 아파트를 따뜻한 공동체 마을로 바꾸기 위해 입주민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아파트 특성에 맞는 공동체 사업을 발굴해 제안하고, 주민들의 참여와 자치력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컨설팅하는 것이 지원의 주요 내용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총회에서 “주민의 참여와 구의 체계적인 뒷받침이 오늘의 성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참여와 연대로 공동의 문제를 주민들이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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