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더 좋은 자치공동체 주민회의 장정 마쳐

  • 2800여 주민 마을 의제 107건 제안



  • 참여 인원 2800여 명, 제안 의제 107건, 평균 토론 시간 100분.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광산구 더 좋은 자치공동체 주민회의(이하 ‘주민회의’) 기록이다. 광산구 21개 동에서 지난 달 7일 운남동부터 시작한 주민회의가 2일 월곡1동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주민회의는 회를 거듭하면서 질과 양 모두 진화하고 있다. 이번 주민회의에서 돋보이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대표성’이다. 마을 의제 도출에 동별 자치조직과 직능사회단체가 참여가 늘었다. 이는 개인 의견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주민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는 마을 의제의 공공성 강화이다. 민원성 제안이 주를 이루던 초창기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웃과 함께 생각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주민들이 내놓고 있는 것.

    동별 자치조직들은 주민회의 2~3개월 전부터 위원회를 구성해 토론하고 이웃 의견을 구하면서 주민회의에서 다룰 마을의제들을 마련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안들을 요모조모 따지며 장시간 의논하는 숙의민주주의가 마을에 뿌리내리고 있다.

    마을에 뿌리내린 민주주의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어룡동에서는 정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용범 군과 송예인 양이 능숙한 솜씨의 사회로 주민회의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청소년들은 마을 화합을 위한 어룡동가 제작을 제안해 만장일치로 마을 의제로 채택됐다.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골목지도 제작, 공방골목 힐링공간 조성, 가구의 거리에 꽃길 만들기 등을 마을의제로 정한 신창동 주민들은 주민회의에서 재능기부와 장소 공유 의사를 밝히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경찰서, 소방서, 복지관, 각급 학교, 작은도서관 관계자가 동별 주민회의에 함께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협조가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고 있어 내용면에서도 알차다.

    광산구는 올해 상반기 주민회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주민들이 선정한 마을의제에 대한 행정·재정 뒷받침에 돌입했다. 예산 지원 내용과 필요한 행정 절차를 주민에게 알리고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는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고 외부 기관 공모에 선정돼 사업 자금 등을 확보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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