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 이름 공모 빛낸 초등생 ‘민원’

  • ‘1호’, ‘5호’ 등 숫자로 부르던 어린이공원에 이름을 되찾아주자는 광산구 요청에 초등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지역의 58개 어린이공원 새 이름을 공모했다. 공원을 만든 당시 편의에 따라 숫자로 이름을 부여한 어린이공원에 제대로 된 명칭을 찾아주자는 취지였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보낸 이름은 모두 244개. 광산구에 따르면 이중 약 45%에 달하는 112건이 공원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냈다.

    한 초등학생은 하남 제7호 어린이공원 이름을 ‘코끼리공원’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자주 가는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코끼리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른 어린이는 우산 제10호 어린이공원에 ‘소꿉놀이’ 이름을 붙이자고 주장했다. 소꿉놀이하듯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자는 뜻을 담았다.

    어른들도 앞 다퉈 좋은 이름을 내놓았다. 한 주민은 소촌 제1호 어린이공원을 힘차고 신나게 뛰어노는 터라는 희망을 담아 ‘발자국소리가 큰 어린이공원’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기차길옆 특성을 딴 ‘칙칙폭폭 어린이공원’, 뽀로로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울랄라 어린이공원’,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 어린이공원’ 등 기발한 이름이 많이 접수됐다는 게 광산구 담당자의 귀띔이다.

    주민들이 보낸 어린이공원 이름들은 현재 모바일투표 어플리케이션 ‘광산엠보팅’과 21개 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선호도 조사’를 받고 있다. 응모작 244건 중 독창성, 지역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 185개 이름이 대상이다. 투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광산구는 주민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달 중순 지명심의위원회에서 58개 어린이공원들의 새로운 이름을 확정할 계획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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