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광고물 근절 위해 사법기관과 연계”



  • 16일 오전 5시 40분. 광산구 우산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광산구민 800여명이 집게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밤새 쌓인 전단지와 쓰레기를 수거하며 양심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친 세력과 전쟁을 선포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 강운태 광주시장, 이준열 광산구의회의장, 강이순 광산경찰서장 등 광산구 각급 기관·단체장 및 관계자가 동참한 수거에서는 전단지 1만여장을 포함한 쓰레기 2톤과 플래카드 20장이 모아졌다.
    주민들은 유흥가 밀집지역 4개 블록을 돌며 뒷골목까지 찾아가 버려진 양심을 주웠다.
    이들은 특히 낯 뜨거운 사진과 성매매를 암시하는 명함형 광고물에 혀를 찼다.
    이기석(47·남)씨는 “예전에는 염치라는 것을 알아 어느 정도는 조심했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공중도덕마저 무너진 것 같다”며 “공동체를 생각하는 양심이 아쉽다”고 개탄했다.
    노정자(63·여)씨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며 “이런 것을 버젓이 광고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부터 주민 자율 공익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구는 불법 음란광고물 근절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구체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탈선과 불법을 부추기는 음란전단지 배포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광산경찰서 등 사법기관과 연계해 전단지 의뢰인, 인쇄인, 배포자 모두가 처벌받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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