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瑞雪)속의 특별한 졸업식



  • 하늘이 축복이라도 하듯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린 2월 10일(금) 오전 10시, 국가 제1종 어항인 어란진에 위치한 어란진초등학교(교장 심선숙) 제67회(유치원 제31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의 졸업식 식순은 여느 졸업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식순이 진행될수록 특별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전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졸업식 중 약 1시간 30분 이상이 각종 수상과 장학금 수여 시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대외상과 학교상을 제외하고도 무려 12개 기관에서 졸업생 7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어란교회 장학금을 비롯한 총동문회(회장: 김갑빈) 등에서 매년 졸업생 전체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날 총 6회에 걸쳐 장학금을 전달 받은 졸업생도 있었다. 이는 마을 단일 학군이기에 가능하다.

    어란진초등학교는 요즘 보기 힘든 단일 마을의 학교이며, 해남에서는 유일하게 어불도에 분교장이 있다. 천 여 명의 주민들이 해태양식과 전복양식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아 2017학년도에는 병설 유치원의 경우 본교에 15명, 분교장은 6명으로 운영된다.

    한편 어란진초등학교는 지난 해 ‘한국미술협회 해남지부주관 제6회 땅끝해남학생미술•서예작품 공모전’에서 그림부분에서 대상을 받았고, ‘목포예술국악경연대회’ 가야금 병창 부문에서 단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해남교육지원청 주관 제24회 ‘해남군 독서왕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여하는 등 우수한 교육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런 교육성과에 대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은 만족해하며, 학교와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전남교육신문 기자 윤 건 상.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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