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관광의 주역 해남관광호텔 고영회 총괄 이사

  • 고객이 해남관광호텔에 들어선 순간 훤칠한 키에 정장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한다면 그가 바로 호텔의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총괄이사 고영회 씨다.

    고 이사는 누가 봐도 키가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CEO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지 상대의 평가에 인색한 이 지역 사람들 조차 한 수 접고 대화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고 이사의 예의범절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고 이사가 해남관광호텔에 부임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현 법인 대표의 제안을 받고 직장을 정리하고 해남으로 내려왔다. 그가 처음 해남에 간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고 이사가 오히려 그들은 해남에 오도록 설득하고 있단다.

    고 이사는 호텔경험이나 동종의 업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의 경영자로 왔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는 사치에 불과하고 그 당시 호텔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고 이사의 임무였다.

    고 이사는 먼저 해남관광호텔의 현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했다. 그런 다음 결론을 얻었다. 해남관광호텔의 시설은 도시의 호텔 시설과는 비교도 안 되어 시설 경쟁은 자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목표를 정했다. 그것은 호텔의 청결과 친절이었다.

    3개월 동안 호텔 구석구석까지 쓸고 닦고 몸소 친절을 실천했다. 프론트에 서서 편의시설 이용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얼굴을 익혀나갔다. 그리고 호텔 주변 상가들도 방문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간의 협조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급선무는 이전까지 부정적이던 호텔의 이미지 개선이었다. 이전 호텔 관리자나 종사원들의 나쁜 이미지가 전임자의 유산처럼 따라 다녔기 때문이었다. 고 이사는 그 책임의 한계를 분명이 했다. 호텔의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영자가 바뀌 전의 일은 현재 호텔에서 거론하지 말 것이며 자신이 책임자로 있을 때 벌어진 일은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결정을 주지시켰다. 이 결정은 수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단다.

    고 이사가 재래시장에 들렀다가 김치 파는 아주머니로부터 “호텔 모 부대시설에서 사간 김치 판매 대금은 안 받아도 되니 그릇만은 돌려달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해결해 준 일은 고 이사의 사람됨이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호텔의 청결과 직원의 친절 교육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고 이사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여행사에 호텔숙박에 관한 제안서를 DM으로 발송했다. 고 이사의 제안에 구미가 당신 몇몇 여행사들이 꾸준하게 호텔로 여행객들을 보내왔다. 그 때문에 이전 같으면 호텔의 일년 매출을 2~3달 사이에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덩달아 호텔 주변의 식당과 노래방,술집등의 매출이 올라  어렵던 지역 경기에 숨통이 트였다.

    그 때의 고마움 때문인지 지금도 맛있는 음식을 하면 호텔 직원들에게 가져다 주는 식당도 많단다. 돈을 받으라고 해도 받지 않아서 지금은 그냥 고맙게 먹고 있다고했다.

    고 이사는 “남도 여행은 먹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먹거리가 부실하면 숙박시설이나 여행지가 아무리 좋아도 그건 고객에게 욕먹는 일입니다”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그래서 고 이사는 틈만 나면 괜찮다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직접 맛을 본다. 그리고 식사를 기다리거나 먹는 동안에 그 업소의 모든 면면을 꼼꼼하게 살핀다. 행여 호텔을 찾는 손님이 좋아할지 그리고 실수는 하지 않을 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고 이사는 관광업체에 리베이트를 주지 않고 호텔에서 소개해 주는 음식점에서도 리베이르를 받지 않는다.
    “관광업체나 기사들에게 관행적으로 주는 리베이트는 결국 관광객들에게 돌아갈 서비스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리베이트 줄 돈으로 제대로 된 음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주장한다.

    고 이사는 해남관광호텔이 지역 문화 예술의 장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지역민들에게 호텔 공간을 염가로 혹은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한다. 호텔측의 뜻밖의 호의에 행사 주최자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단다.

    “무료로 제공하면 손해 나지 않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 이사는 “나도 해남 사람이기 때문에 해남에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아닙니까?”라고 반문한다.

    고 이사는 부임 초기 약속하지 않고 찾아왔다가 삼고초려 운운하는 지역민을 볼 때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단다. 처음에는 어렵던 호형호제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고 이사는"그러고 보면 나도 해남 사람 다 된 것 같지요?" 라고 너스레를 떤다.

    고 이사는 얼마 후 정식 이사 취임을 앞두고 있다.
    그 때는 지역 인사들을 초대해 인사를 나누고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 김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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